"피지컬AI 발전 막을 수 없다"…제조업에 컴퓨팅 자원 더해 美·中추격"

"피지컬AI 발전 막을 수 없다"…제조업에 컴퓨팅 자원 더해 美·中추격"

정세진 기자, 박상곤 기자, 박상혁 기자, 이정우 기자, 박다영 기자, 박건희 기자
2026.04.23 16:50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1 'K-과학기술이 만드는 피지컬 AI 생태계: 반도체, 로봇, 데이터'

신동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술예측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AI 반도체의 미래와 전환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동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술예측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AI 반도체의 미래와 전환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피지컬 AI(인공지능)이 산업현장과 연구실에서 점차 많은 역할을 대체하는 흐름을 막을 순 없다는 공통된 예측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한 AI기술 패권 경쟁은 챗 GPT와 같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넘어 제조, 반도체, 학술연구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산업계에선 위험도가 큰 업무부터 피지컬AI가 도입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도 제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6 키플랫폼(K.E.Y. PLATFORM 2026)특별세션1은 'K-과학기술이 만드는 피지컬 AI 생태계: 반도체, 로봇, 데이터'를 주제로 기조강연과 발표, 대담이 이어졌다. 앤드류 브로벨 리인밴티지 CRO가 앵커를 맡아 "피지컬 AI는 일상을 재편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술과 정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라고 세션을 시작했다.

기조 강연은 맡은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올해 CES에서 로보틱스 기업의 시연을 언급하며 "일부 산업 현장에선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 같은 반응도 나오지만 중소기업 처럼 노동력이 부족한 곳은 환영하는 분야도 있다"고 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한국의 카이스트에서도 로봇팔이 실험실에 들어왔다. 수학과 공학, 응용과학에서 심지어 인문사회과학까지도 AI가 연구 전과정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AI를 활용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K-문샷'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5년까지 8대 핵심 분야 12대 과제를 AI를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시행 LG AI연구원 책임연구원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제조 현장에서의 피지컬 AI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시행 LG AI연구원 책임연구원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제조 현장에서의 피지컬 AI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피지컬 AI를 연계해야 한다는 전략도 발표됐다. 신동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기술예측센터장은 국내 AI 반도체 전략 방향에 대해 "메모리에 기반한 기존 장점을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GPU와 AI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강점인 제조업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피지컬 AI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풀 스택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위험도가 큰 분야부터 피지컬 AI가 도입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시행 LG AI 연구원은 "아직까지 자동화되지 않은 공정 중에 유해 물질이 나오는 공정이 많은데 사람을 위험에서 분리하는 게 급선무"라며 "피지컬 AI의 시작점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단순하고 위험도가 큰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정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국가 R&D를 시장으로 잇는 AI, 아폴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변정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국가 R&D를 시장으로 잇는 AI, 아폴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의 AI발전 전략에서 정부가 컴퓨팅 자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황지호 KISTEP 부원장은 "지난 9월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한팀으로 피지컬 AI 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독자 AI모델도 만들고 있다. 그는 "한국형 AI표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피지컬 AI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한 산업군에서 가명 정보의 결합 ,반출 절차가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역별 피지컬AI실증 벨트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을 시장과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 성패를 가른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변정은 KISTI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은 "국가경쟁력은 단순히 기술이 있다고 해서 강화되는 게 아니다"라며 "얼마나 그 기술을 빠르게 시장과 연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에 비해 시장과 산업으로 연구 성과가 전환되는 속도가 더디다는 설명이다. 변 센터장은 "좋은 기술이 충분히 있어도 사업화하는 구조가 부족하다"며 "성과를 시장으로 연결하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는 인간 두뇌의 신경 구조와 작동 방식을 모방해 설계한 뉴로모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회준 카이스트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은 "현재 쓰이는 AI 전용 반도체는 모든 칩이 한번에 동작해 전력을 줄이기 어렵다"며 "인간의 뇌는 신경을 많이 쓸 때만 뜨거워진다. 이를 모방한 뉴로모픽은 펄스로 동작하고 이벤트 기반으로 작동해서 저전력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로모픽은 로봇에 뇌를 심는 것과 비슷하다"며 "카이스트는 앞으로 뉴로모픽을 기반으로 한국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Physical AI 반도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유회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Physical AI 반도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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