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자 지구 민간인 대피 논의…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

미국, 가자 지구 민간인 대피 논의…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

김종훈 기자
2023.10.12 07:31

[이·팔 전쟁] 가자 지구 남부 국경 통해 이집트로 대피 계획…이집트, 국경개방에 소극적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이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 지구 투입에 대비해 민간인 대피를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CNN은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에 앞서 가자 지구 내 민간인과 미국인들을 이집트로 대피시키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여권을 지참한 미국인은 이집트와 인접한 가자 지구 남부 라파 국경지대를 통해 이집트로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하루 2000명까지만 국경 통과가 허락된다고 한다. 이집트는 지난 10일부터 가자 지구와 인접한 국경지대를 폐쇄 중이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가자 지구 내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최대한 많이 대피시켜야 이스라엘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조만간 가자 지구 내에서 대규모 군사행동이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이집트의 최종 승인만이 남은 상황이나 이집트 측에서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가자 지구 피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경우 돌발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으나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가자 지구 내 미국인들은 꼼짝없이 갇힌 채 이스라엘 공습에 시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나라도 우리를 구할 수 없다"며 상당한 공포와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인들을 탈출시키는 것을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았다. 이후 가자 지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연일 공습을 가하고 있다. 현재 가자 지구 인근에 36만명 규모 예비군을 집결시키고 주변에 대피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군이 가자 지구로 투입될 경우 이번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에서 1200명이 숨지고 2800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1100명이 숨지고 533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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