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가 자동차를 포함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행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에 자동차와 섬유, 플라스틱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번 계획은 저가로 수출품을 밀어내는 중국으로부터 멕시코 업체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대중 관세를 올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끈질긴 요구에 응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소식통은 중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관세 인상에 직면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이 포함될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대중 관세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인상될지는 확실치 않다.
멕시코 행정부는 9월8일까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멕시코 의회는 범여권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데 별다른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부터 멕시코에 대중 관세를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요구해왔다.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멕시코가 중국산 수입품의 주요 경유지로 활용되고 있단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멕시코 측은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역 및 제조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산 제품 유입을 제한하는 '북미 요새' 아이디어를 띄웠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 구상에 지지를 표했다.
특히 지난 수년 동안 멕시코에서 중국산 자동차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3년 멕시코 자동차 시장 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19.5%에 달한다. 중국에서 멕시코로 수입되는 자동차엔 최대 20% 관세가 부과되지만, 여전히 중국산 SUV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차보다 약 20% 저렴하게 팔린다. 또 중국 회사들은 자동차 판매 시 일반적인 3년 보증보다 훨씬 긴 최대 10년 보증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멕시코 내 중국산 자동차 판매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에 홍콩 증시에서 비야디(BYD)는 2% 넘게 급락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상하이자동차(SAIC)도 0.7% 하락 중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닝순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중국의 대중남미 수출이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면서 "멕시코로선 미국도 신경 써야 하고 자국 제조업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가 미국의 경제 및 외교 기조를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