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한 달 반 만에…태국-캄보디아 또 충돌 위기

휴전 한 달 반 만에…태국-캄보디아 또 충돌 위기

김종훈 기자
2025.09.17 22:35

태국 경찰, 분쟁 지역서 캄보디아 시위대 향해 최루탄 발사…"정당 대응" vs "민간인 겨냥"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태국 군대와 태국 지뢰 대응 센터(TMAC) 인원들이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서 경비를 서는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태국 군대와 태국 지뢰 대응 센터(TMAC) 인원들이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서 경비를 서는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 7월 무력 충돌했던 태국, 캄보디아가 국경지대에서 태국 경찰이 캄보디아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닷새 간 무력 충돌 끝에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 반 만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캄보디아가 국경 분쟁 중인 한 마을에서 태국 경찰이 캄보디아 시위대 200명을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태국은 사깨오 주의 반농야깨우 마을이라고, 캄보디아는 반테이민체이 주의 프레이찬 마을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태국이 지난달 이 지역에 철조망을 세운 뒤 양쪽 민간인들이 서로를 비판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태국 군은 캄보디아 시위대 200명이 새총을 쏘고 돌을 던져 정당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캄보디아 측은 태국 측이 타국 민간인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두 나라의 국경 분쟁은 1907년 체결된 프랑스-시암 조약에서 비롯된다. 해당 조약은 물길이 갈라져 내려가는 분수령에 따라 국경을 설정하도록 했으나 첨부된 지도가 실제와 일치하지 않아 두 나라는 각기 다른 지도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경을 달리 해석하며 부딪혀왔다.

지난 5월 국경에서 벌어진 짧은 총격전에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뒤 양국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결국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휴전하기 전까지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이 벌어져 양측 사망자를 합쳐 최소 48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은 이 사건으로 패통탄 친나왓 총리 탄핵을 겪었다.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과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다. 녹취록에서 패통탄 전 총리는 훈 센 의장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만 하라. 다 들어주겠다"고 말하고, 캄보디아 접경 지역을 관할하는 자국 분씬 팟깡 사령관을 두고 "멋져 보이려는 반대파", "국가에 이롭지 않은 일을 하려 한다"고 발언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패통탄 전 총리가 자국 군대를 비난한 것은 헌법 윤리를 위반한 것이므로 해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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