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000달러 첫 돌파…주가는 "급등 이후 건전한 조정"[뉴욕마감]

금값 4000달러 첫 돌파…주가는 "급등 이후 건전한 조정"[뉴욕마감]

뉴욕=심재현 기자
2025.10.08 06:51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시장을 끌어올렸던 인공지능(AI) 랠리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테슬라와 오라클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 연방정주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우려도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99포인트(0.20%) 내린 4만6602.98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5.69포인트(0.38%) 밀린 6714.5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53.30포인트(0.67%) 떨어진 2만2788.36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이날 하락 마감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멈췄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버차디 이사는 "최근 급등 이후 일정한 조정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견고한 펀더멘털이 여전히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열풍으로 시장이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인 상황에서 짧은 조정은 오히려 추가 상승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요 기술주 중에선 오라클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성이 월가 추정치보다 낮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라클 주가가 장중 7% 넘게 하락했다가 2%대 약세로 마감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AI 경쟁에서 막대한 설비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조만간 투자금이 얼마만큼의 수익으로 돌아오는가를 따지게 될 것"이라며 "AI 시장이 거품 상태라는 뜻은 아니지만 기대치를 약간은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나온 뒤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는 약보합으로 방어했지만 TSMC와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 안팎으로 하락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가 4% 넘게 하락하면서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테슬라는 이날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에 대응하는 조치로 주력 제품인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가격대가 낮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일주일일째 이어지면서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의회 상원은 이날 임시예산안 관련 단기지출법안을 다섯번째로 부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시장 투자심리를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81.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84.8%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연말까지 두차례 금리 인하를 높게 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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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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