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갈등은 여전한데…'인도→중국' 직항기 5년 만에 떴다

미국과 갈등은 여전한데…'인도→중국' 직항기 5년 만에 떴다

정혜인 기자
2025.10.27 10:39

5년간 중단됐던 인도와 중국 간 직항 노선 운항이 26일(현지시간) 재개됐다. 2020년 히말라야 국경에서의 무력 충돌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와 중국의 관계 회복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공동 대응의 일환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 국제공항의 비행 정보 게시판. 지난 8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한 합의에 따라 인도-중국의 직항 노선은 이날 5년 만에 재개했다. /사진=블룸버그
26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 국제공항의 비행 정보 게시판. 지난 8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한 합의에 따라 인도-중국의 직항 노선은 이날 5년 만에 재개했다.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인디고 항공의 6E1703편은 현지시간 기준 이날 오후 9시53분 인도의 동부 항구도시 콜카타에서 출발해 27일 새벽 중국 광저우에 도착했다. 인도와 중국 간 직항 노선 운항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양국 직항 노선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히말라야 국경에서의 무력 충돌로 인한 외교 갈등으로 중단됐었다.

인도와 중국 간 직항 노선은 콜카타-광저우를 시작으로 뉴델리-광저우, 뉴델리-상하이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동방항공은 11월9일부터 운항하는 상하이-뉴델리 직항편을 신설했고, 인디고 항공은 11월10일부터 뉴델리-광저우 노선을 운항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의 에어인디아 항공도 뉴델리-상하이 노선 운항 계획을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양국은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에 합의했지만, 인도-파키스탄 분쟁으로 양국 관계는 다시 냉각됐다. 그러다 지난 6월 직항 노선 재개 논의가 재개됐고, 공식 발표는 지난 8월 중국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뤄졌다. 중국에서 7년 만에 만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시 회담에서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개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8월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8월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뉴스1

블룸버그는 "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의 오랜 경쟁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공동 대응하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 직항 재개는 양국 경제 교류 정상화와 외교 관계 회복의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 시절 협력 관계를 강화했던 미국과 인도의 관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이 무역적자,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등을 문제 삼아 인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의 외교 갈등은 고조됐다. 최근에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 문제와 무역 합의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는 등 갈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모디 총리가 자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지적하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약속했고, 인도와의 무역 협상도 합의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측은 두 정상이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무역 합의 근접에 관해선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인도가 무역 합의와 외교 갈등 해소 등을 위해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화상으로 참여하면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은 무산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