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제거·석유시설 장악…트럼프,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고심

마두로 제거·석유시설 장악…트럼프,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고심

이영민 기자
2025.11.05 14:04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등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9월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겠다며 최근 자국의 선박을 공격해 11명이 사망한 사건 등을 '악의 범죄'로 규정하며 미국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자국 선박 공격을 "전면적 침략"으로 규정하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죽음과 전쟁의 군주'라고 불렀다. /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9월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겠다며 최근 자국의 선박을 공격해 11명이 사망한 사건 등을 '악의 범죄'로 규정하며 미국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자국 선박 공격을 "전면적 침략"으로 규정하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죽음과 전쟁의 군주'라고 불렀다. /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 경호부대를 향한 공격, 베네수엘라 유전 점령 등 베네수엘라 공격을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크게 세 가지 군사 공격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베네수엘라 군사 시설을 공습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의 지지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내 지지를 결집하는 역효과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는 미군 특수부대를 보내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거나 제거하는 방안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고위 참모들은 이 방안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째는 미 대테러 부대를 보내 활주로와 유전 및 석유 시설 일부를 장악하는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방안들이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작전 승인을 꺼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대가로 미국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특히 베네수엘라 석유의 가치를 미국이 일부라도 끌어낼 방법이 있는지 참모들에게 반복해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월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도심의 건물 외벽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좌파 독재 정권을 겨냥한 중앙정보국(CIA)의 살상 포함 ‘비밀공작'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IA는 단독, 혹은 미군과 공동 작전으로 마두로 정권을 향한 다양한 공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AP=뉴시스
10월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도심의 건물 외벽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좌파 독재 정권을 겨냥한 중앙정보국(CIA)의 살상 포함 ‘비밀공작'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IA는 단독, 혹은 미군과 공동 작전으로 마두로 정권을 향한 다양한 공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AP=뉴시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군함을 배치하고 지난 9월부터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했으며 앞으로 공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참모들은 행정부의 새로운 군사 행동에 대해 법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지침을 요청했다. NYT는 추가 지침 중에는 의회의 군사력 사용 승인이나 선전포고 없이 마두로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포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법무부가 마두로와 그의 고위 안보 관리들이 미 정부가 마약 테러 단체로 지정한 '솔레스 카르텔'의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부정 선거로 집권한 마약 카르텔 수괴로 규정하고 축출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그러나 NYT는 이 논리가 법적으로 모호하기 때문에 미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을 실행한다면 논란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CBS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으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미국 최대 규모 최신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가 카리브해에 도착하는 이달 중순까지는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카리브해에는 미군 약 1만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군함에, 나머지 절반은 푸에르토리코 기지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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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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