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안성재에 스벅까지...'금값' 두쫀쿠 열풍의 비밀 [트민자]

장원영·안성재에 스벅까지...'금값' 두쫀쿠 열풍의 비밀 [트민자]

정혜인 기자
2026.01.11 08:02
[편집자주]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두바이 초콜릿 /로이터=뉴스1
두바이 초콜릿 /로이터=뉴스1

초콜릿을 입에 넣는 순간, 화면 너머로 '바삭'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짧은 영상 하나에 댓글 창은 곧바로 반응으로 가득 찬다. "이 소리 때문에 샀다", "초콜릿이 아니라 콘텐츠 같다"는 말이 줄을 잇는다. SNS에서 시작된 이 장면은 이제 카페 메뉴판과 편의점 진열대까지 점령했다. 두바이 초콜릿 이야기다.

지난해 '엔젤 헤어(Angel Hair)' 초콜릿 등 차세대 주자들이 등장하며 세대 교체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두바이 초콜릿은 오히려 독보적인 식감을 무기로 디저트 시장의 '권력자'가 됐다. 최근 미국 스타벅스가 겨울 시즌 메뉴로 피스타치오 크림과 두바이 초콜릿 음료를 정식 출시하면서 '두바이 초콜릿'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식품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초콜릿 속에 채운 디저트로,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디저트 브랜드 '피스 디저트 쇼콜라'에서 처음 출시됐다. 바삭한 식감과 쫀득한 크림, 고소한 견과의 풍미가 한 번에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초콜릿을 씹는 소리와 반으로 가른 단면은 SNS(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를 올리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영상=틱톡
/영상=틱톡

"맛 넘어 '감각의 고도화'가 표준 되는 해"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 배경에는 SNS 환경 변화에 있다. 과거 사진 중심 SNS가 활발했던 시절 디저트 트렌드는 색감과 장식 등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됐었다. 그러나 최근 숏폼 등 동영상 중심 SNS가 인기를 끌면서 디저트의 질감과 먹는 소리가 중요해졌다. 두바이 초콜릿 속 카다이프를 씹을 때 나는 바삭한 소리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콘텐츠와 결합해 반복 재생을 유도한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한 이용자는 "초콜릿을 자를 때 나는 바삭한 소리까지 완벽하다. 두바이 초콜릿은 디저트이기보다 하나의 콘텐츠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 초콜릿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SNS 시대에 최적화된 디저트 공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는 경제적 수치로도 증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 스타티스타(Statista) 등의 최신 분석을 종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두바이 초콜릿 및 관련 파생 상품의 누적 매출액은 12억달러(약 1조7436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지역방송 CW33에 따르면 북미 지역 초콜릿 매장의 매출은 두바이 초콜릿 인기에 평균 30~50% 증가했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의 글로벌 거래량은 전년 대비 70% 폭증했고, 피스타치오 가격도 치솟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분석 기관 민텍은 "피스타치오는 '녹색 금'(Green Gold)으로 불릴 만큼 업계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스타벅스의 두바이 초콜릿, 말차 관련 신제품을 소개하는 틱톡 이용자 /영상=틱톡
미국 스타벅스의 두바이 초콜릿, 말차 관련 신제품을 소개하는 틱톡 이용자 /영상=틱톡

두바이 초콜릿이 베이커리, 음료 등에 쉽게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내 매장에서 '아이스 두바이 초콜릿 말차'와 '아이스 두바이 초콜릿 모카'를 겨울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이 마시멜로를 사용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로 재해석돼 폭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의 두바이 초콜릿 상품 누적 판매량은 이미 1000만 개를 넘어섰으며, 관련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 식품산업 전문매체인 푸드비즈니스뉴스는 "2026년은 맛을 넘어 '감각의 고도화'가 표준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시각, 청각, 촉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소비자의 '멀티 센서리'(Multi-Sensory) 욕구가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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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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