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NS(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샴쌍둥이 인플루언서가 인공지능(AI) 캐릭터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10일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발레리아'와 '카밀라'라는 이름의 샴쌍둥이 인플루언서는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이들 자매는 "미국 플로리다 출신 25세 여성"이라며 "몸 하나에 심장 두 개를 가지고 있는 샴쌍둥이"라고 자기소개했다.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그동안 몇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자매는 비키니나 선정적 문구가 적힌 의상을 입은 사진을 주로 게시하며 관심을 끌었고, 2개월여 만에 팔로워 수는 33만5000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AI 전문가 앤드류 허버트가 검증한 결과 이들 자매는 AI로 생성된 가짜 인물로 판명됐다. 허버트는 비현실적인 신체 비율과 지나치게 똑같은 피부색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일부 사진 배경에는 AI 이미지 특징 중 하나인 의미 없는 텍스트가 삽입돼 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I로 만들어진 샴쌍둥이 모델을 화려하고 성적인 이미지로 소비하면 실제 샴쌍둥이가 겪는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태아 건강재단 설립자인 로니 소머스 의장은 "AI로 생성된 샴쌍둥이 인플루언서가 현실을 과장하거나 성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은 희소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흐릴 수 있다"며 "누군가 타인의 신체적 결함을 이용해 수익을 얻고 있다는 게 역겹다"고 비판했다.
샴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이 늦게 분리되거나 불완전하게 분리돼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4만명 중 1명꼴로 태어나며 이 중 생후 1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약 1%에 불과하다. 출생 직후 몇 시간 내에 사망할 확률은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샴쌍둥이는 생존하더라도 호흡 곤란과 심장 기능 장애, 척추측만증 등 복합적 질환을 안고 살아간다. 분리 수술은 의료진 수십명이 투입되는 고난도 작업이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를 공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