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당초 올해로 예상됐던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걸로 알려졌다. 초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가치 1조달러(약 1500조원)를 인정받을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내부적으로 IPO 시점을 2027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자문사들과 함께 오픈AI 기업가치를 1조달러로 끌어올릴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상장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7300억~8520억달러로 평가됐다. 상장을 위해서는 여기서 20~40%가량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오픈A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예비심사(S-1)를 제출하자 시장은 이르면 올해 3~4분기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론 머스크가 제기했던 소송이 기각되면서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월 매출도 20억달러를 돌파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선례를 남긴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를 통해 850억달러를 조달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올해 안에 '1조달러 AI 기업'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였다.
최근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자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오픈AI는 지난해 컴퓨팅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조직 개편 등에 34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385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초대형 기술주가 요동치면서 글로벌 시장이 변동성을 키웠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직후 20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53달러까지 하락했다. 초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자문사들은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기업가치 1조달러를 고수하는 대신 2027년으로 상장을 미루거나, 기업가치를 낮추고 올해 말 상장하는 방법이다. 올트먼 CEO는 1조달러 기업가치를 포기하는 방안에 "절대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들의 PICK!
한 소식통은 NYT에 "올트먼은 1조달러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데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오픈AI는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