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외인 어떤 주식 팔까?

[개장전]외인 어떤 주식 팔까?

이학렬 기자
2007.07.19 08:29

외인,1.2조 순매도..외인 파는 종목 매수땐 선별 필요

코스피지수가 이틀간 하락했지만 이격도를 축소시키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1930대를 지킨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5일 이동평균선, 10일 이동평균선, 20일 이동평균선 위에 머물고 있다. 13일의 금요일의 가파른 상승 악몽(?)의 반작용 정도의 조정이다.

외국인의 이틀간의 매도도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시장 친화적인 건강한 조정을 가져왔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외국인이 이틀동안 순매도한 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4년 4월29~30일의 1조5000억원이후 사상 두번째 규모다. 2004년 4월 당시 지수는 4.3%나 하락했지만 최근 하락률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의 영향력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04년까지 외국인의 순매도와 지수의 하락과는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그러나 2005년이후부터는 상관관계가 상당히 희석됐다. 국내자금의 시장유입강화와 함께 국내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국내증시의 위상을 감안하면 단순한 수치 비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최근들어 외국인의 시장지배력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큰 영향이 주지 못한 이유로 △국내 수급 주체의 매수 기반 견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급증으로 동일한 규모의 순매도가 미치는 영향력 감소 △단순한 차익실현 성격 등을 꼽았다.

외국인의 매도로 수급에서 균열이 깨진 것처럼 보이지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6월이후 국내 순수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4조4830억원으로 일평균 1446억원이다. 13일 유입된 주식형 펀드 5730억원 중 2440억원 가량이 국내 주식형이고 16일 기준 주식형 펀드 증가금액은 6746억원이다. 이중 40%만을 국내형으로 추산해도 2700억원 가량이 유입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달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장맛비가 내리고 있지만 여름이다.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이 본격화되면서 휴가 시즌도 열렸다. 펀드매니저들도 서서히 휴가를 준비할 때다. 휴가전에 주식을 사두고 갈 확률이 높다. 현재 같은 강세장의 수익률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현금보다는 주식을 많이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매니저들은 최근의 조정을 반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19일 중국의 주요 지표들이 발표된다. 중국 증시는 한달전부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큰 영향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긴축보다는 살아나는 내수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주식시장에서 유일한 공급원인 외국인이 주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그 주식이 좋은 주식이냐 나쁜 주식이냐다. 외국인은 우선 좋지 않을 주식을 먼저 내놓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파는 것이라면 팔면 팔수록 팔기 싫은 주식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파는 종목이 팔기 싫은 종목인지 그냥 내놓아도 아무도 안사는 종목인지 가릴 필요는 있다.

<자료 : 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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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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