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효과, 금융불안 우려로 희석..일제 하락
'루즈-루즈(lose-lose)게임'
미 연준의 금리발표를 앞두고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금리발표 인하 직후의 시장 모습을 이렇게 예측했다.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가 될 경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증시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고, 0.25%포인트 내지 동결로 발표될 경우 실망감으로 인한 매도러시가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이다.
어떤 경우에도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기 힘든 'lose-lose 게임'이 될 것이라는 비관론은 30일 뉴욕증시에서 현실화됐다.
30일 금리인하 발표 직후 다우지수가 한때 전날대비 20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등 뉴욕 증시가 일제 급반등 했으나 경기 우려감이 커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급반전 마감하는 등 시장이 요동친 것. 28,29일의 상승분을 포함, 3일간 470포인트 가까이 오른데 따른 차익매물이 '재료노출'을 계기로 쏟아진게 급락의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7.47포인트(0.30%) 하락한 1만2442.83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다우지수 역시 각각 전날보다 6.49포인트(0.48%), 9.06포인트 (0.38%)떨어진 1355.81, 2349.00으로 마감했다.
앞서 FOMC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28, 29일 이틀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던 뉴욕증시는 이날 금리결정 발표를 앞두고 0.3∼0.5% 하락세를 유지했다.
금리발표 직후 다우지수가 한때 전날대비 200포인트 가까이 오르는 급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금융시장이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우려감이 확산된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겹치면서 지수는 다시 급격히 방향을 바꿔 하락 마감했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의 손실규모가 116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추가등급하향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BNY컨버젝스 그룹의 앤소니 콘로이 이사는 "연준의 금리인하로 경제 상황이 일시에 호전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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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보증회사, 지수 발목
세계 최대 채권보증회사인 암박과 MBIA주가가 한때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지수급락을 주도했다.
퍼싱 스퀘어 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책임자 빌 애크먼은 주택모기지 손실 등으로 인한 암박과 MBIA의 손실이 각각 11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암박 주가는 16.1%, MBIA는 12.6% 각각 급락했다.
스위스의 UBS는 140억달러의 상각과 114억달러의 4분기 적자를 발표했다. 이로인해 주가가 1.63%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채권 보증회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100억달의 추가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주가가 2.42% 물러섰다.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위트니는 "메릴린치는 올해도 추가상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채권 보증회사(모노라인)들의 등급이 떨어지면 대략 100억달러의 상각을 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위트니는 씨티그룹 역시 부실상각규모가 7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이로 인해 씨티 주가 역시 0.11% 약세로 마감했다.
전날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1000명을 감축하기로 한 야후는 전날에 비해 8.4% 급락하면서 나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 금값 최고가 경신, 유가상승 달러 하락,
금값이 최고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30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전날에 비해 8.80달러 오른 939.60달러를 기록했다. 금선물 가격은 이날 전자거래에서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941.70달러에 도달했다.
연준의 금리발표 직전 정규장 마감가격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4.50달러 떨어진 926.30달러에 머물렀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9센트(0.8%) 상승한 92.33달러로 마감했다.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화 약세가 유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유가는 최근 1주일새 배럴당 5달러 오르는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상승세는 제한됐다. WTI는 장중 91.05∼92.7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360만배럴 늘어난 2억93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6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넘어선 것이다.
달러화는 약세 기조를 유지했다. 오후 3시36분 현재 유로대비 달러환율은 1.4879달러로 전날의 1.4773달러에 비해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도 106.78엔으로 전날의 107.08엔 대비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 경기지표 엇갈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0.6%로 전문가 예상치 1.2%를 크게 밑돌았다. 3분기 성장률 4.9%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ADP 고용 보고서'의 민간 부문 고용은 예상을 뒤엎고 1월중 13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의 동력으로, 미국의 장기간 성장을 견인한 고용시장이 망가진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심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