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조선株 덩달아 오른 이유

[내일의전략]조선株 덩달아 오른 이유

이학렬 기자
2008.02.01 17:15

현대重 주가 부양 의지·투심 회복…"바닥, 새로운 시작"

현대중공업 그룹이 상장사의 주가 부양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우선현대중공업(407,000원 ▲28,000 +7.39%)은 자사주 228만주를 매입키로 했다. 금액으로는 6520억8000만원에 달한다. 매입은 이달 4일부터 5월2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월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을 위해 228만주를 사들였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또 다른 상장 계열회사인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은 대주주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나섰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100만주를 장내매수키로 결정했다. 금액으로 227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금부터 주식을 사는 투자자에게는 소용없지만 장기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정책도 내놓았다. 현금배당액 증액이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직접적인 주가 부양 정책보다는 실효성은 약하지만 안정적인 배당을 추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더 눈에 띄는 정책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7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2500원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들은 이익이 늘 때마다 꾸준히 배당금을 늘리고 있어 장기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상무는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펀더멘털 측면보다는 외국인의 과매도 등 수급적인 요소로 왜곡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주가는 절반인데 같은 배당금을 주는 것만해도 주가 부양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 덕분에 급락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틀째 상승했다. 조선주의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이 반등하자 다른 조선주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조선주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 매입이나 현대미포조선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의 덕을 볼 이유는 없다. 개별 종목의 직접적인 호재가 다른 종목에 영향을 미칠 이유를 논리적으로 찾기 어렵다.

이럴 때 등장하는 말이 투자심리다. 주식은 심리라는 말이 있다. 어제와 오늘, 혹은 내일, 특별히 달라지는 상황은 없다. 어제는 악재가 부각됐을 뿐이고 오늘은 호재가 부각될 뿐이다. 이상훈 하나대투증권 마케팅본부장은 "하루하루 달라지는 시장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주식시장"이라고 요약했다.

조선주의 반등은 주식시장에서 심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일 뿐이다.

TV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다. 주식시장에서도 잘 어울리는 말로 주식을 잘 아는 작가(?)인가 보다.

"자동차가 물에 빠졌을 때 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다. 하지만 차가 점점 물 속 깊숙이 빠져 바닥에 닿고 차의 안팎의 수압이 같아지면 차문을 비로소 열 수 있다. 바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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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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