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사령탑 지식경제부 청사서 비상경제대책회의 주재
- "금년 1년 넘기려면 수출이 버텨줘야" 수출 독려
- "특단의 수출대책 마련해야"..닌텐도 게임기 모범사례 제시
- "기업들은 살려고 노력하는데, 정부 지원 소극적" 질책도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과천 지식경제부 청사를 전격 방문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매주 목요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렸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외부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사령탑인 지식경제부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 1월 수출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2.8% 감소하는 등 심상치 않은 경제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수출입동향과 기업 워크아웃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금년 1년을 넘기려면 수출이 버텨줘야 한다"며 "엔고를 활용한 일본시장 진출이나 중남미, 중국 내수시장 진출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축소되고 있는 만큼 평시와는 다른 특단의 수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로운 수출 전략을 짜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닌텐도 게임기를 새로운 수출 전략 상품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잘 하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필요한 크리에이티브한(창의적) 제품은 소니, 닌텐도 등 일본이 앞서가는 게 사실"이라며 "닌텐도 게임기를 우리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개발할 수 없겠냐"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진동수 금융위원장으로부터 '워크아웃 기업 애로 해소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이유만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지 않고 워크아웃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워크아웃 기업의 신규사업은 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철저히 수익성을 따져서 부실이 확산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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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후 지경부 청사에 위치한 '실물경제종합지원단'과 무역진흥과, 무역정책과, 수출입과, 통상협력정책과 등 수출입 관련 사무실을 찾아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인 지원에 대한 매서운 비판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로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과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기업을 뒷받침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보험과 고액보증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보험과 금융이 안되면 기업의 힘이 빠지는 만큼 개별 기업 상담을 신속히 하는 등 뒷받침을 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통령께서 수출기업의 수출금융과 무역금융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애기를 여러 채널을 통해 듣고 보완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동안 매주 목요일 한차례 개최했던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방식을 바꿔 긴급한 상황이나 신속한 결정이 필요할 경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