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목소리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음식 중 오히려 해가 되는 것들이 많다. 날계란이 대표적인 사례.
날계란이 목에 좋다는 속설은 계란의 유들유들한 감촉이 성대를 매끄럽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을 삼키면 성대와 그 위쪽에 있는 가성대, 후두개는 덮이고, 폐로 가는 길이 막히면서 식도가 열린다. 따라서 날계란은 삼켜도 성대까지는 닿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좋은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성대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분비를 방해해 좋지 않다.
목을 시원하게 해 주는 박하사탕, 프로폴리스 등 사탕류도 마찬가지. 이들 음식은 먹을 땐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다고 느껴지며, 실제로 순간적으로 타액이나 윤활유 분비를 촉진하기도 하지만 이후 성대를 마르게 하고 윤활유를 끈적하게 만드는 등 나쁜 영향을 미친다.
황사의 계절에, 목의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먹는다는 삼겹살도 목소리 건강에는 좋지 않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삼겹살이 목의 먼지를 씻어낸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속설"이라며 "과식할 경우 위산의 역류를 초래해 오히려 성대에 염증을 초래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목이 아프거나 쉬었을 때, 목소리를 아낀다며 속삭이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성대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다. 속삭이듯 내는 목소리는 성대의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만 사용해 만들어진다. 때문에 성대의 일부분에만 진동이 집중, 성대결절 등 성대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후두부분 근육도 제대로 사용되지 못해 각종 발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김 원장은 "성대에 가장 무리가 가지 않는 좋은 발성법은 편한 대화와 일상적인 목소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