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年1000억 규모 LCD패널 교차구매
-LCD 패널 상호 구매·공급 양해각서
-연간 1000억원 규모… 8300만달러 수입대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부터 모니터에 사용하는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을 상대방의 회사에서 연간 총 1000억원어치 구매한다. 전자업계 라이벌인 두 회사가 대규모 교차 구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LCD 패널 상호 구매·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삼성전자 VD(비쥬얼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43.18cm(17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을 구매하고 LG전자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는 삼성전자의 55.88cm(22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을 구매하게 된다.
삼성과 LG는 각각 매달 4만장 이상을 교차 구매하기로 했다. 거래 금액은 연간 1000억원 규모로 전체 모니터용 LCD 패널 수입 금액의 10%에 해당한다. 이번 교차 구매로 대만산 LCD 패널 수입을 대체하게 돼 연간 8300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교차 구매 대상을 다른 모니터용 패널로 확대하기로 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TV용 패널의 경우 기술방식 차이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 교차 구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교차 구매는 2007년 출범한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대기업간 상생협력 사업으로 2년간 추진한 끝에 성사됐다. 정부는 수직계열화된 LCD 업계 장비·부품소재에 대해서도 교차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간 세계 1,2위 LCD 기업인 삼성과 LG가 세계 최고 수준의 LCD 패널을 생산하면서도 서로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던 불합리한 관행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