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신규펀드 판매보수 1.0%로 낮추기로
펀드가 반토막이 나도 펀드를 판 금융회사는 꼬박꼬박 돈을 챙긴다. 판매 시점에 받는 판매 수수료에 더해 투자기간 내내 받아가는 판매 보수 덕이다.
예컨대 1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판매 보수가 1.5%면 매년 15만원을 그냥 내는 셈이다. 통상 펀드 가입 기간을 3년으로 치면 45만원이 판매사 주머니로 들어간다.
판매사의 '영업 전략'도 한몫한다. 공모주식형 펀드 2006개중 1385개 펀드는 판매보수만 받는다. 판매 보수와 판매수수료를 동시에 받는 펀드는 604개다.

펀드 판매와 동시에 판매 수수료를 받아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신 매년 1.5∼1.99% 범위에서 보수를 챙기는 방식을 취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판매회사가 벌어들인 돈이 지난해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판매수수료(3000억원)까지 포함하면 2조원이 넘는다. 은행이 1조2890억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7518억원) 보험(331억원) 순이다.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결국 당국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이르면 다음 달부터 판매 수수료 한도를 2.0%로, 판매 보수 한도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대상은 신규로 설정되는 펀드다. 소급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 펀드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다만 금융위는 기존 펀드에 대해서도 업계가 '자율적'으로 '자연스럽게' 수수료와 보수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의 부담이 약 18%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1000만원 투자할 때 현행 판매 보수가 1.5%인 펀드의 경우 매년 일정 정도씩 한도를 낮춰 보수 부담을 45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낮추겠다는 게 금융위의 구상이다.
역으로 금융회사의 수익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감소 금액이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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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관계자는 "펀드 수수료와 보수에 대한 불만은 기존 펀드에 대한 것"이라며 "신규 펀드뿐 아니라 기존 펀드에 대한 보수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