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네상스캐피탈, 여성 임원 비율 높은 기업에 투자
고위직에 여성이 기용되는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내용과 성과가 좋다는 믿음에 따라 여성 리더십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스위스 투자회사인 네상스캐피탈이 내년 1월부터 '여성리더십펀드'를 운용한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여성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브리딩은 "이 펀드는 여성 임원 수와 기업의 성과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몇몇 연구들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장점을 잘 알고 기용하는 기업들이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매킨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여성 임원을 갖고 있는 기업은 영업이익율과 주가상승률 등에서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그 상관관계를 입증해 내지는 못했다.
이 펀드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대니얼 튜더는 "기업 내 성적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펀드 운용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듀폰과 다우케미컬 등을 이 펀드가 투자할 만한 기업으로 프랑스의 까르푸는 투자 대상이 아닌 기업으로 지목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나 킴 캠벨 전 캐나다 총리, 제니 쉬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등도 이 펀드에 대한 후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는 듯하다.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여성과 경영효과의 관계를 입증해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기업들을 압박하겠다는 것. 그래서 이 펀드를 일종의 '계몽 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펀드는 우선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를 끌어모았으며 전세계 30~40개 기업들을 이미 투자대상으로 선별해 둔 상태다. 회사측은 향후 20억 달러 수준까지 펀드 규모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