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구제금융 받아야'…시장 요구 높아져

포르투갈 '구제금융 받아야'…시장 요구 높아져

권다희 기자
2011.04.05 10:42

포르투갈 문제, 포르투갈 익스포저 큰 스페인·독일 은행으로 번질까 우려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끊임없이 상승하며 포르투갈 당국에 조속한 구제 금융 신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르투갈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4일(현지시간) 역대 최고치인 9.91%를 기록했다. 이는 아일랜드가 구제 금융을 받았던 지난해 11월보다 높은 수준이다. 포르투갈 국채 10년 물과 기준물인 5년 물은 모두 11일 연속 하락세(금리 상승)를 기록 중이다.

지금 당장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이웃 국가들의 시장이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포르투갈의 디폴트 리스크 상승이 유로존 전체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필리페 실바 방코 카레고사 국공채 트레이딩 대표는 "포르투갈 정부는 10년물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너무 높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미 3년 물 금리가 9%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정부로서는 일단 급한 불을 껐다. 1일 15개월 만기 국채입찰로 16억4000만 유로를 조달하며 일단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43억 유로를 차환할 만큼의 자금의 여력이 생겼다.

포르투갈 당국은 단기 채권을 차환하는 데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 2013년 만기 이전 채권에 대해서는 헤어컷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내, 해외 수요를 여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에 따라 6일 예정된 20억 유로 규모의 6개월, 1년 물 입찰도 어렵지 않게 성공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르면 49억 유로를 갚아야 하는 다음 대규모 차환인 6월 15일까지는 적어도 포르투갈이 구제 금융을 받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당국은 일러도 조기선거가 실시되는 6월 5일 이후로 구제금융 신청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4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두 국가와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가 더 축소되는 등 시장 불안이 전염된 조짐도 아직은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상황이 내년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올해 7월 후 1년 간 240억 유로를 차환해야 하며 향후 3개월간은 70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 금융을 연기하면 금리가 더 오르며 재정적자 및 국가 부채와 씨름하고 있는 포르투갈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지난 주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해 GDP 대비 재정적자가 목표했던 7.3%다 높은 8.6%라고 시인했다. 금리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 GDP 대비 공공 부채는 82.8%로 수 년 내에 10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입찰 시 포르투갈이 제공했던 15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6%로 유로존 구제기금에서 7.5년 만기 대출 금리와 비슷하다.

브로커리지 뉴엣지의 빌 블레인 책임자는 "포르투갈 국채 금리는 구제금융을 거부를 정당화하기에는 너무 높다"며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포르투갈이 구제 금융을 받지 않을 경우 자국 경제에 문제를 축적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정적자와 공공부채가 더 악화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현재 시장에서 40%로 보고 있는 포르투갈의 디폴트 리스크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우려하는 점은 포르투갈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포르투갈에 높은 익스포저를 갖고 있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은행들이 입을 손실이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 국채 투자전략가는 "포르투갈은 작은 국가이지만 더 큰 국가, 특히 스페인으로 문제를 번지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스페인 은행권이 이미 막대한 부실대출을 안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은 포르투갈만의 문제가아니라 유로존 전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FT는 당장은 괜찮으나 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장 불안감이 스페인으로 옮겨지며 긴장이 촉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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