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냄새, 소리 등에 지나치게 예민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23살 아들을 둔 어머니가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는 소리와 냄새에 예민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23살 아들과 어머니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는 "편의점이나 택배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라고 했지만, 본인이 싫어하는 것 같다. 알아보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어릴 때도 특별한 일 없으면 집에만 있고 여느 남자아이들이 밖에서 어울리고 땀 흘리고 노는 것과 달리 절대 그런 걸 안 했다"고 전했다.
아들은 일할 때 손을 벌벌 떨고 힘을 잘 못 써 하루 만에 튀김집 아르바이트를 잘리기도 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아들은 '어떤 일도 잘 못하는 사람이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어머니는 가장 길게는 한 달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아들에 대해 "여리고 소심하고 예민하다. 바깥소리, 냄새 등이 너무 많은 자극이 있으니 예민한 거 같다. 아무 자극이 없는 집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은 냄새 탓에 매운탕을 먹지 못해 따로 밥상을 차려줘야 할 정도였고, 사 온 김치에서도 남들이 맡지 못하는 냄새를 맡았다.
아들은 "김치가 급식에 나왔는데 세제 맛이 났다. 저한텐 났는데 다른 애들은 안 난다고 하더라"라며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같이 자면 왼쪽 귀는 베개로 막고 오른쪽 귀는 팔로 막고 잤다"고 오감이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아들은 집에서 정수기 내부, 수전 등 안 보이는 곳까지 꼼꼼히 청소하는 등 아예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머니의 고민은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들은 "성인이 되고도 좋아하는 걸 못 찾았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공부한 뒤 취업하고 싶었다. 국비 지원 학원에서 편집을 배웠는데 취업 연계를 해주진 않아 회사를 스스로 알아보고 자기소개서를 써서 지원해야 했다. 몇 군데 넣어봤지만, 합격하진 못했다"고 일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취업보다 사람이 힘들다"며 "냄새가 나거나 소리를 크게 지르는 사람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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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가 이호선은 "전 세계 인구의 15~20%는 HSP(고민감도의 사람)다. 냄새, 소리에 민감하거나 과각성돼있다. 같은 자극도 오래, 더 크고 강하게 느낀다. 다른 사람 표정을 보면 눈썹, 코, 귀, 머리카락 등을 조합해 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감각을 경험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아들은 불안이 높고 자율성이 낮아 의존도가 높았다. 사회적 민감성이 매우 낮았다.
이어 "아들은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잘 모른다. 눈치가 없다. 다른 사람과는 속도가 맞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잘 알아채지만, 그가 원하는 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 역시 사회적 민감성이 낮았고, 자율성이 높았다. 이호선은 "아들이 어떤 상태인지 걱정할 뿐이지 아들의 감정을 못 느낀다"며 "이 집은 초민감자와 초둔감자가 산다. 엄마는 성질이 급해 아들의 속도를 못 견딘다"고 설명했다.
이호선은 아들에게 "엄마를 그만 쳐다봐야 한다. 엄마만 쳐다보니까 유치원생 같다"고 지적했다.
아들을 애지중지한 어머니에게는 "아들은 취약한 사람이 되고 엄마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들이 어떻게든 살도록 엄마가 살아있을 때 연습시켜야 한다. 독립을 찬찬히 준비하자. 3~5년 사이에 독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엄마는 아들이 청소한 방을 다시 건들지 말라. 일정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다고 해서 안 한 건 아니다. 어린아이 취급하면 안 된다. 어른으로 서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호선은 모든 것에 예민한 아들에게는 "감각 일기를 써보자. 가장 강한 냄새, 가장 약한 냄새 1로 감각을 수치화해봐라. 어떤 환경에서 편안해지는지 확인하는 거다. 민감화된 오감을 둔감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