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결국 호르무즈 의존도 줄인다…해협 밖 항만건설·육로개척

UAE 결국 호르무즈 의존도 줄인다…해협 밖 항만건설·육로개척

백소희 기자
2026.07.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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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 오만 무산담에서 촬영, 2026년 7월 12일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산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무산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 오만 무산담에서 촬영, 2026년 7월 12일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산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걸프만의 항만 운영업체인 DP월드가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안에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는 신규 항만을 1년 반 내에 건설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DP월드는 푸자이라 해안 지역에 다목적항과 터미널을 새로 건설하는 방안을 정부 관계자와 논의 중이다.

새 항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동쪽인 오만 해안을 향해 위치한다. 컨테이너가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UAE 영토를 거쳐 육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초기 개발에만 수억달러가 필요하다. F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UAE 정부관계자들과 협의 중인 단계이며 1년 반 내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설계안 및 자금 조달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계획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UAE 내 미군 목표물을 공격한 데 따라 대체 출구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DP월드는 걸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제벨알리항을 핵심 거점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 후 제벨알리항 물동량은 90~95% 급감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이 UAE를 향해 발사한 드론 및 미사일은 약 3000발 이상이다. 제벨알리항에서 미사일 요격 후 생긴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DP월드는 전쟁 후 제벨알리항의 화물 운송을 인근 푸자이라항과 코르파칸 항으로 전환했다. 다만 이곳도 전쟁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DP월드의 전체 수익이 지난해 66억달러에서 올해 약 59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DP월드 관계자는 FT에 "DP 월드는 자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동부 해안 지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이번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제벨알리항이 완전히 대체되는 건 아니다. 해당 항만은 수십 년에 걸쳐 성장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1560만TEU(20피트 환산 단위)에 달한다. 주로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물류 운송 및 재수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DP월드 관계자는 "제벨알리는 앞으로도 제벨알리로 남을 것"이라며 "절대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유 수출 정책을 다각화하고 있다. 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ADNOC)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 해상 석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해협 동쪽 해안에 있는 푸자이라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수로 밖에서 수집되는 원유를 판매할 예정이다. 걸프만에서 생산되는 원유들은 구매자가 직접 운송해야 했지만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운송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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