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美, 중동 배치 군사자산 확대"
공화당 의원 "이란 진입 공격 '플랜A'로 돌아간다"
이란 "美 지상 침공 원해, 수십년간 대응 준비해와"
"미군, 이란의 정밀타격에 대응할 능력 부족"

휴전이 깨지면서 다시 불붙은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격화, 전면전 재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군이 이란 군사시설 이외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고,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내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체계가 사실상 붕괴했다며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본다. 일부에선 지상전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미군의 무기 재고가 부족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0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 이란에 대한 9일 연속 공습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방공망,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력 약화"를 노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미군 인명 피해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관람 후 워싱턴DC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오늘 밤에도 우리는 그들(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했다. 이는 최근 사망한 3명의 위대한 애국자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사령부 발표·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양해각서(MOU) 파기' 선언으로 시작된 미국과 이란 무력 충돌 이후 사망한 미군은 3명이다. 이로써 지난 2월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미군은 17명으로 늘었다. 중부사령부는 현재 신원 미확인 유해 감식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지난 18일 실종된 미군으로 확인되면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지역으로 군사자산을 증파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더 큰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며 미 전쟁부(국방부)가 중동 지역 내 군용기 배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과 독일의 F-35, F-16 전투기가 이스라엘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맥콜 공화당 의원(텍사스)은 전면전 재개 관측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다시 '플랜 A'로 나아갈 것"이라며 "(군사작전 재개로) 미군은 이란에 즉시 진입해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고, 유조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드론 운용 능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외교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지금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절실히 원한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트럼프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위해 정치적 리스크(중간선거 패배)를 감수하더라도 '이란에 6개월 이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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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핵협상팀 자문을 지낸 세예드 모하마드 마란디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군의 지상 침공을 원한다. 이란은 수십 년간 지상전을 준비해 왔다"며 미국과의 지상전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이 전면전 재개에 신중할 거란 전망도 있다.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으로 무기 재고가 바닥나는 등 미국 군사력이 전쟁 이전보다 약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관리는 WP에 "우리가 (대이란 군사) 작전을 안전하게 지속할 만큼 충분한 물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백악관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내 섬이나 해안 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미군이 이란의 원거리 정밀 타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 가능성에 말을 아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 건지에 대한 신호를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며 "미군 사망 등 이란과 교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주말 동안 월드컵 결승전 관람 등 다른 일에 집중했다. SNS 트루스소셜에는 최근 발표된 경제 정책과 워싱턴DC 리모델링 프로젝트 관련 게시물만 올라왔고, 폭스 등 언론 인터뷰에선 이란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