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설마 장관이 말했나요?" 널뛴 카지노株

[현장클릭]"설마 장관이 말했나요?" 널뛴 카지노株

강미선 기자
2011.06.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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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카지노 내국인 허용 발언 놓고 우왕좌왕… 정부 지분 카지노까지 민영화 밝혀

↑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설마 장관이 정말 그렇게 말했나요? 카지노 민영화는 또 뭔가요?"

23일 오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강원랜드(14,945원 ▼325 -2.13%),GKL(11,530원 ▲50 +0.44%)등 카지노 종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카지노 발언 진위를 묻는 내용이었다. 너무 뜬금없는 얘기에 이날 증권가는 오전내내 술렁였다고 했다.

지난 22일 조찬강연회에서 정 장관이 한 말이 화근이 됐다. 정 장관은 "카지노를 하려면 (외국인과 내국인에게) 다 열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날 증시에서 카지노 관련주들은 그 말 한마디에 춤을 췄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장중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외국인 전용인GKL(11,530원 ▲50 +0.44%),파라다이스(14,090원 ▼320 -2.22%)는 장초반 상승세를 탔다.

'내국인 출입 허용'은 적자에 허덕이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파장을 알아서였을까. 정 장관은 발언한 다음날인 23일 오전 황급히 기자브리핑을 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내국인 허용과 관련해 "허용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무역역조 현상이 큰 관광분야가 카지노인데, 카지노가 종합레저산업으로 변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도 카지노산업에 대해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연구하는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해서 한 얘기"라고 말했다.

문화부 안팎에서도 "평소 산업 규제 완화에 목소리를 높이는 장관이 개인적인 생각을 녹여서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실무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카지노 발언을 수습하려던 정 장관의 브리핑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이번에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카지노의 민영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정부가 개입해서 카지노 사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걸 어떻게 개선할 지 용역을 줘서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산하의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530원 ▲50 +0.44%))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GKL은 외국인전용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관광공사다.

카지노는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이지만 국민 정서적으로도 민감해 늘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내외국인 출입문제뿐 아니라 테이블 교체나 증설 하나하나가 규제대상인 이유가 있다. 10년 넘게 국회 관련 상임위에서 관련 산업을 지켜본 정 장관이 이같은 상황을 모를 리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민적 동의를 얻고 관련법을 고치기 가장 어려운 게 카지노 산업인데 주무장관이 이런 중요한 이슈에 대해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라며 "관련 회사들이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 장관은 취임 후 "답은 현장에 있다"며 문화·산업계 곳곳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련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산업현장과 증시 현장에서도 장관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장관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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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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