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9년에도 농업용수 쓰다가 지역농민 반대로 사용중단하기도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월 가뭄인 상황에서 공사 소유의 해남 소재 골프장에 농민들을 위해 준비된 농업용수를 구매해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농업용수는 정부가 가뭄에 대비해 농민들을 위해 매년 수천억 원씩 예산을 투입해 확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기업이 갈수기에 농업용수를 골프장에 사용한 것은 아무리 정당한 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전라남도 해남 화원면 일대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9홀 규모의 공사 소유 대중골프장 등에 지난 6월 모두 4차례에 걸쳐 1만280톤을 농어촌공사에서 구매해 사용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관광공사가 농업용수를 사용할 당시, 제한급수가 되던 상황으로 해남군 농민들은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한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며 "그런데도 관광공사 서남지사장이 농업용수 공급계약을 농어촌공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관광단지 내에 공사 소유 골프장 외에 18홀 규모의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회원제 골프장이 한 곳 더 있다"며 "여기에 필요한 농업용수 계약까지 공사 서남지사장이 묶어서 함께 했다"고 비판했다. 이 민간골프장 운영업체는 공사 소유의 대중골프장까지 계약을 맺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어 "앞서 2007년12월부터 2009년8월까지 오시아노 단지 내 골프장은 농업용수 약 97만여 톤을 쓰다가 지역농민의 반대로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이후 관광공사는 2010년 농어촌공사에 농업용수 사용과 관련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는 요지의 공문을 발송했다가 반려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리 계약을 통해 공급받았다 하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공기업이 갈수기에 농민들의 생명과 같은 물을 골프장에 이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업용수 사용규정에 맞게 계약을 맺어 공급받았다"면서도 "지역 농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