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위인은 이순신밖에 없나

우리나라 위인은 이순신밖에 없나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2012.12.29 10:33

[최보기의 책보기]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인 영웅'

세계 최강국인 미국 사람들은 유독 '영웅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보통 사람일지라도 어떤 극적인 한 순간을 거치면 일약 영웅으로 떠받들어 진다. '하룻밤 자고 나니 세상이 달라지는 사람'을 끝없이 만들어 내고 환호한다. 그들에게 영웅이 되는 일은 국익을 위해 소신을 지킨 정치인, 올림픽 4관왕, 미모의 영화배우, 전장의 이등병은 물론 자기를 헌신하는 소방대원, 철로의 아이를 구한 대학생, 목숨을 걸고 강도를 제압한 시민에게까지 기회 또한 균등하다. 그리고 은근히 그러한 자기들을 과시하고,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우리는 영웅 만들기에 참 인색하다. 사돈이 논을 사면 배 아파한다. 개인의 경쟁력은 대단한데 넷만 보이면 사색당파로 갈린다. 그래서 우리는 영웅이 나올 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 빼고는 진정 영웅이 없더란 말인가. 우리 스스로 그렇게 치부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영웅'이 나왔나 보다. 30년 넘게 기자로 일할 때부터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창년조씨중앙화수회' 조강환 회장의 신서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인 영웅>을 읽으면 그런 말이 전혀 터무니 없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난다.

일제가 조선을 의도적으로 깔보기 위해 세뇌정책으로 들고 나온 것 중 하나가 한반도의 모양이 대륙에 간당간당 붙어사는 연약한 토끼라는 것이었다. 생각 있는 조선 학자들이 앞 발톱을 높이 치켜들고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로 이를 대체했다. 그런데 반도의 사람들은 역사학자들의 모양새 해석으로만 그친 종이호랑이가 아니라 실제로 대륙을 호령했던 실존의 호랑이였다.

고려의 개혁과 부흥을 주도했던 글로벌 군주 충선왕은 세계 제국 원나라 쿠빌라이의 외손자였다. 기황후는 고려 행주 사람 기자오의 막내딸로 원나라에 궁녀로 끌려가 끝내는 원나라를 떡 주무르듯이 통치했다. 고구려 후손으로 북위의 황후가 된 고영과 북연의 황제가 된 고운, 임진왜란 때 대군을 이끌고 조선에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10전 10승의 조선 출신 명나라 대장군 이성량의 아들이었다. 금나라 태조 아골타의 7대조 역시 신라사람 김보함이였다.

흔히 알려진 우리들의 영웅 광개토대왕, 정복자 고선지, 해상왕 장보고,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를 당연히 포함해 제왕, 무인, 문화, 종교의 33인 혜성들을 각각 8-10페이지에 걸쳐 '영웅'의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했다. 읽다가 유독 필이 꽂히는 영웅에 대해 더 탐독해 보고 싶을 것에 대비한 참고서적 정보제공에도 친절하다.

◇영웅: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인=조강환 지음. 다할미디어 펴냄. 306쪽. 1만5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