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인기, 작년 영업이익률 11%… BMW는 1%대

'강남 싼타페' 라는 별칭이 붙은 포르쉐 카이엔. 대당 가격이 최저 8800만원인 이 차가 강남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레이싱홍 산하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영업이익률이 11%를 넘어섰다.
이는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국내 수입법인(임포터)들의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 초반인 것과 대조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지난해 매출은 2434억원으로 1년 전 1836억원보다 32.6%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52억원에서 269억원으로 77%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11.1%를 기록했다. 당기순익도 112억원에서 214억원으로 91.1%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5%였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3606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11%에 머물렀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영업이익률이 뛴 것은 지난해 포르쉐 판매가 2041대로 한해 전보다 34.6%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효자 역할을 했던 차종은 '카이엔' 디젤모델이다. 8800만원 짜리인 이 차는 지난해에 709대가 팔렸다.
'카이엔' 시리즈는 1126대가 판매돼 스투트가르트 전체 판매의 55.2%를 차지했다.
'카이엔' 시리즈는 가격대가 8800만원에서 1억8140만원 사이에 분포하는데 프리미엄 패키지와 옵션을 추가하면 수천만원 이상 더 비싸다. 8800만원 짜리 디젤모델도 실제로 구입하려면 1억원이 훌쩍 넘어간다.
판매대수가 2000여대에 불과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은 대당 가격과 마진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스투트가르트가 포르쉐 차량을 팔아 거둔 상품매출은 2282억원으로 1대당 1억1180만원꼴이었다. 게다가 올해 포르쉐코리아가 출범하기 전까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포르쉐의 딜러(판매회사)이면서 수입원(임포터)을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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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임포터와 딜러 마진이 각각 10~15% 가량인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이 마진을 다 챙기는 구조였다. 이에 따라 급여, 판매보증비, 광고선전비,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 부문에서 지출이 더 커졌지만 이를 충당하고도 이익은 더 많아졌다.
이같은 실적이 갖는 의미는 포르쉐의 제2딜러인 아우토슈타트와 비교하면 더 명확해 진다.
아우토슈타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445억원으로 전년대비 39.2% 향상됐지만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21억원으로 순익은 15억8800만원에서 16억1904만으로 개선폭이 크지 않았다.
임포터가 아닌 단순 딜러인데다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지 못해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의 성장은 더뎠던 것으로 풀이된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서울 대치와 서초, 경기 분당, 인천 부산 등 5개의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우토슈타트는 경기 일산, 대구, 대전 등 3곳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고급차일수록 마진이 높다”며 “프리미엄차급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영업이익률 11%는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