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혁 관광공사 사장 '데이터 퍼스트' 승부수…K관광 해법 될까

박성혁 관광공사 사장 '데이터 퍼스트' 승부수…K관광 해법 될까

오진영 기자
2026.03.03 17:00

관광AI(인공지능)혁신본부 신설 및 '한국관광 데이터랩' 고도화

 박성혁 신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박성혁 신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지난 1월 취임한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관광 데이터 활용 체계를 개편하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뚜렷한 통계 없이 이뤄지던 관광 홍보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전략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지난달 콘텐츠전략본부를 '관광AI(인공지능)혁신본부'로 개편했다. 본부 내에는 관광AI혁신실과 AI데이터실을 신설해 방대한 관광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국제관광본부가 콘텐츠 개발을 맡고, AI혁신본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마케팅과 관광 통계 조사 등을 전담한다.

국내 최대 관광 특화 빅데이터 플랫폼인 '한국관광 데이터랩'도 고도화했다. 데이터 범위를 확대하고 K문화 관련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와 AI 해설사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관광 기업과 지자체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 같은 '데이터 퍼스트' 정책에는 박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그는 1962년 관광공사 출범 이후 임명된 27명의 사장 가운데 첫 기업인 출신이다. 국내 1위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글로벌부문장과 총괄장을 지내며 유럽·북미 시장을 두루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다. 애니콜, 마이젯, 매직스테이션 등 시대를 풍미한 광고 캠페인도 그의 손을 거쳤다.

박 사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 홍보에도 데이터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한 '감성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빅데이터와 AI 분석을 접목한 정밀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관광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려면 데이터 생태계 전반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해외 주요 관광 선진국들은 이미 데이터 기반 '관광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일본정부관광국을 중심으로 50여 종이 넘는 관광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으며, 영국은 관광세 도입 논의를 계기로 관광 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스위스 역시 '스위스테이너블(지속 가능한 스위스 여행)'을 내세워 연방정부와 관광청이 협력하는 데이터 기반 관광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 국내 관광업계도 기대를 걸고 있다. 관광 산업이 데이터 중심의 체계적인 운영으로 전환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관광 역시 반도체·자동차와 같은 정보기술(IT) 기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는 연간 수십 건 수준의 설문조사에 의존하는 등 데이터의 양과 질이 모두 부족한 만큼,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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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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