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불러모은 경주박물관…'명예 신라인' 윤상덕 관장의 꿈

200만명 불러모은 경주박물관…'명예 신라인' 윤상덕 관장의 꿈

경주=오진영 기자
2026.07.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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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人사이드]②윤상덕 경주박물관장

[편집자주] 연간 111조원(2025년 기준)을 수출하는 K컬처. 어느덧 세계를 거머쥔 K컬처의 얼굴들을 만나봅니다. 희망부터 미래 전망, 걸림돌 등 그들이 풀어놓는 풍성한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 중 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 중 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경주는 저의 '제2의 고향'이죠. 제가 평생을 바쳐 연구해 온 신라가 해외에서도 주목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경주박물관은 국내외 최고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지난해 198만여명을 끌어모으며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지역박물관이 됐으며, 전 세계 모든 박물관을 중에서는 39위에 올랐다. 지역박물관 중 '톱 50'에 진입한 장소는 경주박물관이 유일하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17만여명이 찾는 등 관람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역대 최고 기록(1996년·202만명)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은 이 같은 경향이 경주가 가진 '문화의 힘'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윤 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경주박물관은 신라 문화를 알리는 핵심 기관"이라며 "금관전뿐만 아니라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처럼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대목은 외국인 관람객 증가다. 지난 2월까지 열린 금관 특별전에는 외국인들이 '오픈런'(개막 전부터 줄을 서는 것)을 벌이는 풍경까지 연출됐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람객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경주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부산에서 기차를 타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며 평일에도 KTX 표를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윤 관장은 "중국·일본 관람객도 많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관람객도 굉장히 많아졌다"며 "국내 관광객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외국에 신라 문화를 알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신라 유물을 설명하는 모습. / 사진 = 오진영 기자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신라 유물을 설명하는 모습. / 사진 = 오진영 기자

경주박물관은 늘어난 관람객에 대응하기 위해 기반 확충을 추진 중이다. 모든 전시 안내문에 영어를 병기하고 외국어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경주시와 협력해 순환버스 등 대중교통편을 늘리고 주차장을 정비하는 등 방안도 마련했다. 윤 관장은 "편의시설을 늘리려고 준비 중이며 신라의 조각품을 담은 공원도 지으려고 한다"며 "박물관뿐만 아니라 경주를 위해 지원이 늘면 좋겠다"고 웃었다.

윤 관장은 지금도 신라 연구자이자 해설자를 자처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인터뷰 중에도 신라 유적에 대해 묻는 관람객들에게 직접 특징과 발굴 시기 등을 설명하는 등 그의 철학인 '보다 쉬운 전시'를 선보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윤 관장은 "깊이 있는 전시도 필요하지만 관람객 눈높이에 맞춘 쉬운 전시도 매우 중요하다"며 "항상 관람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알려 주는 전시가 좋은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다 쉬운 전시'로 해외에서 성과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관장 취임 전 미국에서 최초로 열린 기획 전시 '황금의 나라, 신라'에 20만명을 불러온 것도 그의 전시 철학이 빚어낸 작품이다. 그는 경주박물관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무기로 해외에서 전시를 개최하거나 주요 박물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나라국립박물관, 중국의 산시역사박물관과도 긴밀하게 교류 중이다.

윤 관장은 "유럽 최초로 신라를 단독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은 관장이 직접 경주박물관을 찾아와 '신라 문화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며 "중국 상해나 독일 드레스덴 등 외국에서 (전시) 요청이 굉장히 많이 오는 만큼 최근의 인기를 해외에 신라를 더 많이 알리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 중 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윤상덕 경주박물관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 중 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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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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