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 6월 말부터 삼성생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연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무조사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월 말부터 삼성그룹 계열사인삼성생명(210,000원 ▼4,000 -1.87%)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삼성화재, 삼성증권을 세무조사 하는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을 잇달아 조사했다.
삼성생명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2007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통상 4년 주기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가 정기조사가 아니라 특별조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그룹의 최대 주력 금융사인데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만큼 세무조사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조사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번 조사가 일상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정기조사라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3년 만에 조사를 받기 때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세무조사 주기는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정기조사가 맞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고위 관계자도 "이번 조사는 통상 4년 주기로 이뤄지는 정기적인 세무조사"라며 "최대한 세무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삼성생명에 대한 이번 조사가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세청은 최근 특정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내용이 빈번히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특정한 목적보다는 시스템에 의해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언론에 세무조사 받는 기업이 자꾸 노출되면서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정기조사인데도 불구하고 대기업 옥죄기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