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전년比 3.6%, 전월比로는 1.1%로 90개월래 최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대로 안정될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어 3.6% 급등했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로도 1.1% 올라 90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 물가 당국은 지난달 9월 물가가 2%대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신선식품 등의 예상치 못한 폭등세가 이 같은 예상외의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일 '9월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8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세로 올라선 것이며 지난해 3월 3.9%를 기록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로도 1.1% 상승, 2003년 3월 이후 무려 9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물가 급등은 이상기온에 따른 채소류 생산 감소라는 일시적인 현상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기후변화가 일상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추석이전에 수급 조정 등을 포함한 물가 안정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도 물가 상승세를 막는데 속수무책이었다.
심리적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 가격에서 초래된 물가 상승세가 전 분야로 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물가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이 소비자물가 폭등에는 신선식품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9.5%, 전년동월대비 45.5% 올랐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대비 1.9% 뛰어 농산물을 제외할 경우 물가 상승폭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는 지난달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1.5%, 전년동월대비 4.1% 올랐다. 식품은 전월대비 4.3%, 전년동월대비 9% 올랐지만 식품 이외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9% 각각 상승하는데 그쳤다.
독자들의 PICK!
전년동월대비로 200% 상승률이 넘는 품목도 속출했다. 상추, 열무, 호박 등이 대표적이다.
상추는 전년동월대비 233.6% 폭등했으며, 전월대비로도 무려 101% 올랐다. 호박도 전년동월대비 219.9% 올랐다. 열무의 경우에도 전년동월대비 205.6%, 전월비로는 79.4% 올랐다.
파는 전월비 93%, 전년동월대비 102.9% 뛰었으며, 오이는 전월비 49.2%, 전년동월대비 133.7% 올랐다. 시금치도 전월대비 73.4%, 전년동월대비 151.4% 급등했다. 마늘도 전년동월대비 101.1% 올랐다.
김장철을 맞아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배추의 경우 전월대비 60.9%, 전년동월대비 118.9% 올랐다. 배추가격 급등세에 일부 식당에서는 김치찌게 메뉴를 아예 제외하고 있으며, 김치 반찬을 추가하는 사람들에게 추가금을 받기도 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경제 불안 요인도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선제적 인상이 필요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