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최 계기로 韓 신용등급 상향되나

G20 개최 계기로 韓 신용등급 상향되나

강기택 기자
2010.11.08 07:05

S&P, 피치 등 신용등급 결과 발표 주목, S&P 상향 가능성에 기대

"32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신용평가 순위를 평균하면 한국은 3위로 초일류 급이다. 하지만 S&P, 무디스 등이 매긴 한국의 실제 국가신용 등급은 24위에 불과해 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한국이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G20 정상회의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스탠더드푸어스(S&P)와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6월 말과 7월 초에 걸쳐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실시했던 두 기관은 이달 중 또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무디스(A1)와 피치(A+)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매기고 있는 S&P가 등급을 올리지 여부다.

3곳의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가장 한국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해 온 무디스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신용등급을 올렸다는 점에서 S&P가 등급을 상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P는 2005년 7월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A로 상향한 뒤 5년 이상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올리게 되면 A+가 된다. 이 경우 무디스와 피치가 매기고 있는 등급과 같아지지만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부여했던 ‘AA-‘ 보다는 여전히 한 단계 아래다.

피치 역시 2005년 10월 신용등급을 올린 뒤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피치가 이번에 신용등급을 한 등급 높게 매긴다면 ‘AA-‘가 돼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국제통화기금)ㆍWB(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S&P와 피치 관계자들을 만나 신용등급 상향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중순 방한한 데븐 샤마 S&P 회장을 직접 만나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해 적절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됐고 올해 성장률도 6%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탁월한 경제성적표를 강조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단기외채 감소, 3000억 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액 등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정부는 S&P가 다른 2곳의 신용평가회사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다는 점에서 상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S&P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 7월 방한했던 데이비드 비어스 S&P 정부신용담당 글로벌 헤드가 “한국의 등급과 관련된 리스크는 남북관계와 통일비용”이라고 지적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S&P가 북한의 정권교체가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고, 통일이 될 경우 한국정부가 재정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라는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어 신용등급이 어떻게 결정될 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피치의 경우 S&P보다는 이미 한 등급 높게 평가하고 있어 등급 상향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피치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가 지난해 ‘안정적’으로 변경한 만큼 이번에 등급을 올리지 않더라도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할 여지는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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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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