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영하 15.1, 블랙아웃 임계점될까?

올 겨울 영하 15.1, 블랙아웃 임계점될까?

백진엽 기자, 정진우, 유영호
2011.11.22 06:32

기상청 "올 겨울 혹한" 경고에 전력당국 예비전력 확보 안간힘

2012년 1월16일. 설날을 일주일 앞둔 이날 오전부터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한국전력(45,800원 ▲1,450 +3.27%)을 연결하는 핫라인(Hot Line)은 비상이 걸렸다. 전국 주요도시 평균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로 살을 에는 강추위가 닥쳐 전력사용량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15 대정전' 사태가 재연될까 놀란 지경부는삼성전자(217,500원 ▲6,500 +3.08%)현대자동차(534,000원 ▲26,000 +5.12%),포스코(370,000원 ▲2,000 +0.54%)등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에 다급하게 긴급 절전을 요청했다. 한전과 사전계약을 맺은 대형 건물 200여 개에도 전력공급 중단을 명령했다. 그런데도 예비전력이 순식간에 100만kW 밑으로 떨어지자, 전국이 일시에 정전되는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당국은 순환정전 조치를 취했다.

이 상황은 전력당국이 예측한 올 겨울 최악의 전력대란 시나리오다. 단순히 가상의 상황이라고 보기 어려운 게 예년보다 훨씬 추운 혹한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전국 대부분이 영하로 떨어진 21일 기상청은 찬 대륙성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올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월엔 차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과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세로 '장기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섭 케이웨더 예보센터 팀장은 "올 겨울은 평년에 비해 춥고 기온의 변동 폭이 커 강한 한파와 폭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 지역에 눈이 많이 와 우리나라에 한파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되고 있고, 북극해 얼음이 녹아 북극진동이 약해지면서 한기가 한반도로 내려올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기상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전력당국은 올 겨울 추위와 전력 수급을 예측한 결과 1월 셋째 주가 최대 고비라고 보고 있다. 이 때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7853만kW로 치솟는 반면 예비전력은 53만kW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당국은 특히 올 겨울 기온이 영하 15.1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력위기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하 15.1도는 과거 30년 전국 최하 기온 중 상위 10개년 간 기온의 평균치인데, 지난해 1월 전국 최저 평균 기온이 영하 15.4도 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일찌감치 비상체제에 돌입한 전력당국은 일기예보처럼 전력수급 상황을 방송을 통해 예보하기로 하는 등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매일 오후 6시에 다음날의 전력수급 전망을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방송사와 협의해 일기예보 후 다음날 전력 수급 상황을 예보하기로 했다. MBC, SBS와는 협의를 마쳤으며 KBS, YTN과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전력거래소는 예보 경력이 있는 전문가 2명을 채용했고, 현재 개발 중인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완성해 전력수요예측 오차율을 평균 1.3% 이내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3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외부 계통운영 전문가 8명을 채용해 비상시 중앙급전소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계통운영인력의 50%는 경력이 5년 이하다. 특히 비상시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중앙급전소를 이사장 직속기구인 '중앙전력관제센터'로 개편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국은 전력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강화하기로 했다. 예비전력이 400만kW 아래로 내려가면 대기업 산업체에 개별 연락을 취해 직접부하제어(전력공급 차단)를 하고, 국민들에겐 방송과 인터넷으로 전기사용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200만kW아래로 떨어지면 산업체 조업조정을 통한 긴급 감축에 들어가고, 100만kW이하가 됐을 땐 매뉴얼에 따라 순환정전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기업체들과 협의 후 비상시 절전하도록 계약을 맺었다"며 "우리가 세운 절전계획 대로라면 올 겨울 400만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블랙아웃'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겠지만 예상 밖에 긴 혹한이 올 수도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