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심층 검토"

박재완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심층 검토"

김진형 기자
2012.03.07 16:22

(상보)유류세 일괄 인하 가능성 시사.."서민 부담 경감이 최우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페이스북 친구들과의 대담'에서 진행자 김광진씨와 함께 페친이 올린 질문을 보고 답변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페이스북 친구들과의 대담'에서 진행자 김광진씨와 함께 페친이 올린 질문을 보고 답변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를 심층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상황을 봐 가면서'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유류세의 일괄적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장관은 그동안 유류세를 낮추더라도 '일부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에 무게를 둬 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친구들과의 대담'에서 유류세 인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국제 유가가 130달러가 되면 여러 가지 조치를 하겠다"며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고 상황을 봐 가면서 유류세의 탄력세율을 낮추는 문제를 심층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류세의 탄력세율을 낮추는 방안은 일률적 유류세 인하를 의미한다. 정부는 그동안 "일률적 인하는 안 된다, 인하하더라도 선별적 지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박 장관이 일률적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유류세는 교통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로 구성된다. 휘발유 1ℓ당 475원으로 정액이던 교통세는 2009년 5월 탄력세율 11.37%(54원)가 적용되면서 529원으로 고정됐다. 교통세에 따라 정해지는 교육세(교통세의 15%)는 79.35원으로 8.1원, 주행세(교통세의 26%)는 137.54원으로 14.04원 각각 올랐다. 여기에 부가세(10%)까지 감안하면 탄력세율로 1ℓ당 83.76원이 추가된 셈이다.

탄력세율은 말 그대로 유가 상황에 따라 정부가 30%선까지 세율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세율 체계로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유가가 오르면서 탄력세 인하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2008년 유류세 인하 당시 세율 인하의 효과가 거의 없었고 대형차를 타는 사람들에게까지 세금을 깎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박 장관은 이날도 "기름 값이 올랐을 때 세금을 깎아준 적이 있는데 별로 표시가 안나 세금 깎고 욕먹은 사례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최근 정치권에서 쏟아내는 공약들은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다. 수준뿐 아니라 내용도 문제"라고 정치권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복지를 하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복지가 적용돼야 하고 낭비가 없어야 한다. 불필요한 사람에게까지 복지 혜택이 제공되고 복지에 기대려는 유혹을 주는 식으로 제도를 설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주식양도차익과세는 시장에 충격을 줘 자본시장의 급변동이 없도록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밖에 이명박 정부가 수출대기업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말 오해"라고 해명하고 국제 사회의 눈 때문에라도 정부가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해 환율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줄었다"며 "다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10년 전보다 커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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