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매출 15배 뛴 지방 화장품...'이것' 하나 바꿨을 뿐인데

3년만에 매출 15배 뛴 지방 화장품...'이것' 하나 바꿨을 뿐인데

세종=최우영 기자
2021.11.21 14:37

[MT리포트] '디자인강국' 코리아④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경상북도'와 '광주광역시 북구'

[편집자주]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예쁘지 않으면 안 팔린다. 애플의 아이폰도, 매킨토시도 시작은 디자인이었다. 제조업 강국의 첩경, '디자인 강국'으로 가는 길과 모범적 사례들을 찾아본다.
경상북도 화장품 공동브랜드 클루앤코. /사진=클루앤코 홈페이지
경상북도 화장품 공동브랜드 클루앤코. /사진=클루앤코 홈페이지

경북 안동에 있는 경상북도 도청은 한옥 지붕을 이고 있다. 옛 신라의 본토이자 조선시대 선비 문화의 중심이었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도청 디자인에 녹여내려는 고민의 결과물이다.

경북이 안고 있는 정체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천시와 영양군, 성주시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농산품 특화지역을 다수 보유하며 탄탄한 농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포항의 철강, 구미 전자사업 등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제조업 클러스터는 경북의 한 기둥을 이루고 있다.

경북의 디자인정책은 이처럼 다양한 정체성을 장기간에 걸쳐 녹여내는 작업이었다. 오랜 기간 산업 전 분야에서 디자인 고도화를 추진

해온 경북도는 1997년 경북 우수제품 브랜드 '실라리안'을 디자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디자인개발을 지원해 티몬, 위메프 등 대형 소셜커머스에 경북 상품을 선보였다. 온라인 판로개척을 통해 34개 참여사의 매출액 증가, 공장 확대 등의 성과를 이뤘다.

2016년 론칭한 경북의 공동 화장품 브랜드 '클루앤코'는 74개 회원사에 디자인과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자체브랜드 PB상품 디자인까지 적용했다. 이를 통해 회원사들의 2019년 총 매출액은 1348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1500%나 성장했다.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는 2007년부터 디자인기반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유망중소벤처기업의 디자인 기술개발에 20억원을 배정했다.

공공디자인 역시 경북도가 힘쏟는 부분이다. 범죄위험구간은 농어촌형 범죄예방 디자인을 적용하고, 다양한 사용자와 환경에서 균등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다. 문화공간 동선과 안내체계, 교통거점지와 관광지 안내도 등도 누구나 찾기 쉬운 '인지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에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길을 늘리기 위해 공공디자인 교육과 도민 제안의 기회도 항상 열어두고 있다.

이 밖에도 전통적 관광자원인 경주의 교촌 한옥마을, 동궁과 월지, 첨성대 및 황리단길은 민간전문가를 영입해 경관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경북도는 이 같은 디자인정책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10월 6일 열린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 9월 1일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월 1일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과 함께 대통령상을 공동 수상한 광주광역시 북구의 경우는 기초 자치단체답게 세밀하고 구체적인 디자인정책에 집중했다. 광주 북구는 국제적 디자인축제인 광구디자인비엔날레를 2005년부터 개최해온 저력을 갖고 있다.

광주 북구는 '사람을 키우고 경쟁력을 더하는 경제디자인'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디자인' '더 안전하고 활력있게 만드는 도시디자인'을 주요 디자인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는 도시재생과 특화마을 디자인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디자인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미취업 청년디자이너와 산업디자인 기업간 멘토링과 매칭도 돕는다. 그 결과 디자인분야 예비취업 지원자 중 87.5%가 일자리매칭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도 꾸준히 지원했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을 통한 전문적 지원과 컨설팅에 힘입어 수혜기업들은 연평균 채용인원 15% 증가, 매출액 53% 증가를 보이고 있다.

골목상점의 경쟁력 강화도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패션문화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전문상점가마다 캐릭터디자인을 만드는 등패키지개발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조성하는 생태문화마을은 광주광역시 총괄건축과와 공공건축가들이 참여해 광주호와 가사문학권이 어우러지는 주거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어두운 우범지역인 마을의 지하보도는 시각예술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켜 아름답고 안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범죄예방을 위한 도시디자인 조례 제정도 광주 북구가 고민해온 결과다. 건축물과 도시공간에 이 규정을 적용하면서 광주 북부경찰서와 협업해 실효성을 꼼꼼히 따진다. 어린이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광주형 그린로드, 여성안심귀갓길 조성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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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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