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기업집단 지정]

넥슨 그룹의 새 총수(동일인)로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가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정현 감사가 넥슨 최상위 기업 NXC의 최대 출자자인데다 창립 초부터 경영에 관여해온 만큼 실질적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LS그룹의 경우 고 구자홍 초대 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이 새 총수로 지정됐다.
공정위가 27일 발표한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에 따르면 올해 총수가 새로 지정된 대기업집단은 넥슨과 LS 2곳이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 대기업집단(직전연도 자산총액 5조원 이상)과 대기업집단 총수를 지정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총수란 대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사람이나 법인을 뜻한다.
넥슨의 자산총액은 11조2610억원으로, 자산규모 기준으로 재계 39위다. 넥슨은 지난 2월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가 별세하면서 기업 총수 자리가 비게 됐다. 이에 공정위는 고 김정주 이사의 아내인 유정현 감사를 새롭게 총수로 지정했다. 넥슨이 지난 2017년 대기업 집단으로 첫 지정된 이후 약 5년 만이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김정주와 공동경영을 해온 아내 유정현 감사가 넥슨 창립이나 회사 경영에 관여한 점을 고려했다"며 "(또 유 감사가) 넥슨 최상위 회사인 NXC의 등기임원(감사) 중 유일한 출자자임과 동시에 개인 최다출자자(29.4% 보유)인 점 등을 고려해 동일인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자산총액 26조2700억원의 자산규모 기준 재계 17위인 LS그룹 역시 이번에 총수가 교체됐다. 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난 2월 별세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고 구자홍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자은 그룹 회장을 새 총수로 지정했다. 구자은 회장이 최상위 회사 LS의 개인 최다 출자자(3.6% 보유)이고 올해부터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점 등이 고려됐다.
총수 지정은 공정위의 대기업 집단 규제에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된다. 총수 지정에 따라 친족 범위(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는 물론 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업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공정위는 매년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총수 기준으로 △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현황과 계열사 주주 현황 등 지정 자료를 제출받는다. 지정자료를 허위·누락 제출 시 총수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은 제외됐다. 지난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전업집단과 금융·보험사, PEF 관련 회사만으로 구성된 대기업집단을 규제하지 않기로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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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투자 목적을 위해 설립된 PEF 운용사를 일반 대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규제한다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해외 PEF와 경쟁해야하는 국내 운용사들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