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까지 해 맞은 코로나 백신, 중증·사망 막았지만 부작용에 목숨 잃었다

예약까지 해 맞은 코로나 백신, 중증·사망 막았지만 부작용에 목숨 잃었다

박다영 기자, 이창섭 기자
2022.11.01 10:20

[MT리포트]백신공화국, 무엇을 남겼나②

[편집자주] '코로나 코리아'는 '백신공화국'이었다. 백신 도입이 국가 최대 과제가 됐고, 거의 모든 국민이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해 이맘때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백신이 코로나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이같은 믿음은 깨졌다. 높은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국민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 3차, 4차 차수를 거듭할수록 접종률은 수직낙하했다. 남긴 것도 있다. 사망과 중증화를 최소화했고 국산 백신의 탄생은 미래의 또 다른 감염병에 대응할 기술적 토대가 됐다. 코로나 3년 백신공화국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짚어본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의 '득'이 '실'보다 압도적으로 크다고 평가했다. 감염 환자의 사망과 중증화를 확연히 줄였다는 점은 코로나19 국내 유입 3년여간 숫자로 입증된 백신의 명백한 '득'이라는 것이다. 감염병 국면에 절대 다수의 국민 건강을 지켰다는 점은 백신의 한계를 감안해도 높게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반면, 서둘러 개발된 백신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대표적 '실'로 꼽혔다. '방역패스'는 결과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백신을 사실상 전 국민이 접종토록 강제해 누군가에겐 원치 않은 고통을 안기기도 했다. 고위험군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절대 다수의 국민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돌이켜보면 감염돼도 심각한 증상 없이 자연면역을 획득할 수 있었던 젊은층 등의 부수적 피해가 생겼다. "남을 위한 접종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게 백신 공화국 3년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이라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일 머니투데이가 인터뷰한 감염병 전문가 5명은 '중증·사망 감소'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최대 이득으로 꼽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했다"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백신이 득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보다는 득이 훨씬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3~4개월간 감염예방 효과가 있고, 6개월 이상 입원(중증화)·사망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득이다"라고 말했다.

중증화·사망 예방의 이득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백신이 12만명의 사망을 예방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산하 세계 감염병 분석센터(MRC)는 지난 6월 의학저널 '랜싯 감염병'에 코로나19 백신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980만명을 사망에서 구했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3차 접종을 마친 확진자는 미접종 확진자에 비해 중증(사망 포함)으로 진행할 위험이 95% 낮다.

동시에 부작용이라는 실도 분명했다. 감염돼도 중증·사망 위험이 적은 건강한 젊은 층이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 위험에 처한 사례도 있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은 층,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자연면역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았다"며 "이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인 위험에 처한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부작용으로 사망하거나 입원 치료하거나 후유증을 남긴 사례가 실"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은 새로운 백신이었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었다"며 "특히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은 써본적이 없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과관계가 있으면 과감하게 보상해야 했다"고 말했다.

통상 10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을 1년만에 마쳤기에 효과와 안전성 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한계도 있었다. 당초 기대보다 감염 예방 효과 지속 기간이 짧아 접종을 마친 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 천은미 교수는 "처음에는 백신을 맞으면 전파 자체를 줄인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며 "이번 코로나로 얻었던 교훈이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전파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불완전한 백신 접종을 사실상 전 국민에게 강제한 정부 방역정책 때문에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정부는 고위험군의 감염 예방을 위한 명목으로 방역패스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됐다. 전국 곳곳에서 방역패스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됐고 재판부는 시설·연령에 따라 방역패스가 과도한 제한이라 중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백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3차, 4차까지 진행된 N차접종도 국민 불신의 원인이 됐다. 정기석 교수는 "백신접종이 의무화되고 횟수가 자꾸 늘어나면서 접종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던 것이 실이었다"고 했다. 엄중식 교수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돼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났던 점이 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남을 위한 의무가 아닌 선택을 원칙으로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천은미 교수는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방역패스 같은 강제성 없애고 독감처럼 본인 희망에 따라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기석 교수는 "다시는 방역패스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령자, 면역저하자나 젊은분들 중에서도 고위험군과 가까운 분들이 선택해서 맞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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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박다영 기자입니다.

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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