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심장' 다시 뛴다…AI·탄소중립으로 산업단지 대전환 '시동'

제조업의 심장' 다시 뛴다…AI·탄소중립으로 산업단지 대전환 '시동'

세종=오세중 기자
2026.04.09 13:50

[한국산업단지공단·머니투데이 공동기획]
70년대 수출 신화 마산부터 철강 거점 당진까지, '스마트그린'으로 체질 개선
2030년까지 디지털·저탄소 혁신에 대규모 재원 집중 투입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사진=머니투데이 DB.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사진=머니투데이 DB.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자 제조업의 모태인 산업단지가 디지털과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최근 경남마산, 충북충주, 충남당진 등 3개 주요 거점 산단에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 출범을 완료하며 노후 산단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촉진 사업은 인공지능 전환(AX)과 무탄소화를 통해 우리 제조업의 근간을 뿌리부터 바꾸는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이다.

산업단지의 혁신은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다. 지난 2018년 12월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추진계획' 발표 이후 정부는 2019년 6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수립해 본격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체질 개선을 향한 7년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는 산업시설·기반시설·인력의 '3老(삼로) 현상'으로 성장이 정체된 산업단지에 디지털의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었다.

이후 2020년 7월에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연계해 저탄소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사업을 전격 개편하며 혁신의 폭을 넓혔다.

창원과 반월시화 등 초기 선도 산단에서 쌓은 노하우는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지난해 5월 경남마산, 충북충주, 충남당진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된 이후 올해 3~4월에 걸쳐 각 사업단이 잇따라 출범했다. 전국 24개 산단이 대한민국 제조 혁신의 최전선에 나선 셈이다.

가장 먼저 닻을 올린 곳은 경남 마산이다. 경남마산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은 지난 3월 25일 출범식을 갖고 1970년 국내 최초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영광을 디지털 무탄소 전환으로 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충북충주 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 출범식./사진=산단공 제공.
충북충주 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 출범식./사진=산단공 제공.

2029년까지 총 470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을 통해 지능형 통합관제센터와 제조 AX 산학혁신파크가 조성되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제조업 생산액 10%, 기업 매출액 15%, 청년 고용률 10%, 탄소 저감량 1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2008년 수출 50억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이후 제조업 경기 둔화와 시설 노후화로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이번 사업단 출범이 지역 경제 도약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어 충북 충주에서도 지난 3월 31일 충주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이 출범했다. 45년 역사의 노후 산단을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2029년까지 총 2036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수자원 기반의 그린산단 구축과 스마트제조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한다.

충남 당진 역시 지난 4월 2일 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전통 철강 산업의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당진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은 '전통 철강 산단에서 미래·친환경 혁신성장 HUB 산단 구축'을 목표로 2030년까지 총 6268억원을 투입한다.

AX와 저탄소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아산국가산업단지 부곡지구를 미래차와 첨단 철강 산업의 핵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24개 스마트그린산단은 2025년 2분기 기준 전국 산업단지 전체 생산액의 45.4%, 수출의 43.1%, 고용의 37.8%를 책임질 만큼 대한민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가시적인 실적도 눈에 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와 통합관제센터 등 총 99개소의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 중에 있거나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기술 진단,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7578건의 기업 지원과 5만2000여명 이상의 제조혁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단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산단공은 2030년까지 스마트그린산단을 전국 35개소로 확대 지정하고 인공지능이 현장에 실질적으로 접목되는 'AX 실증산단'을 25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인프라 보급을 넘어 AI와 로봇 생태계가 결합된 'M.AX 클러스터'를 구축해 산단이 대한민국 경제의 질적 성장을 주도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하도록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2019년 첫 삽을 뜬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이 이제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체질을 바꾸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각 지역의 특화 산업과 연계해 디지털·저탄소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K-제조업'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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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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