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82.9억불 흑자…3개월 연속 200억불 돌파

4월 경상수지 282.9억불 흑자…3개월 연속 200억불 돌파

최민경 기자
2026.06.05 10:50

(종합)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한국 경상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20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4월 경상수지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인 28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5월에도 역대 최대에 근접한 수준의 대규모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82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 3월(379억3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2~4월 사상 최초 3개월 연속 200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4월 상품수지는 33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2위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은 90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5% 증가했고, 수입은 567억달러로 16.1% 늘었다.

수출은 IT 품목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71.4%) △컴퓨터주변기기(SSD +411.3%) △정보통신기기(+123.2%) 등이 큰 폭 증가했다.

비IT 품목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39.4%) △화공품(+10.7%) 등이 늘었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2.1%), 승용차(-7.2%)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74.2%) △중국(+62.6%) △미국(+54.0%) △일본(+28.4%) △EU(+8.5%)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24.9% 감소했다.

특히 동남아 수출 급증에는 베트남·홍콩·대만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은 전자제품 생산기지로의 중간재 수요가, 홍콩과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유통 허브 역할이 각각 수출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자본재 중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제조장비(+55.5%), 반도체(+52.8%), 정보통신기기(+23.8%), 수송장비(+4.5%) 등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원자재도 석탄(+26.7%), 화공품(+21.3%), 원유(+13.1%)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전월 1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3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지만, 4월 입국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는 30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계절적인 배당금 지급 집중과 기업들의 배당성향 상승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소득수지 적자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5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전월 감소에서 35억1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12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전월(-293억3000만달러)보다 매도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채권투자는 4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중동지역 긴장 완화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도 채권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며 일본·대만·독일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02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36개월 연속 흑자다.

5월 경상수지 전망도 밝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배당 지급 집중 요인도 해소돼 3월에 근접한 수준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를 달성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유 부장은 "지난달 경제전망 때 나왔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가 2500억달러 중 상반기가 1515억 정도"라며 "(1~4월 합산) 1027억달러면 그 70% 가까운 수준인 만큼 전망 경로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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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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