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역사, 우리가 쓴다]⑪금호건설
'인천, 양양, 무안, 두바이, 아부다비'
이들 5개 도시에는 두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공항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공항을 금호건설이 지었거나 짓는다는 것이다.
국내 공항공사의 선두주자인 금호건설이 해외 공항 건설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9월 두바이 신공항 여객터미널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아부다비 공항 관제탑 공사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세계 굴지의 업체들과 경쟁 입찰을 벌인 끝에 따낸 것이다.
이는 금호건설의 공항공사 기술력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공항공사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신성장 동력원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계획을 세운 후 금호건설이 어떤 부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결과는 기술집약적인 공항공사 수주였다"
지난 9월17일.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은 두바이 월드센트럴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마감공사 수주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1억8000만달러 규모의 두바이 신공항 여객터미널 공사. 이 공사의 의미는 단순히 숫자로만 설명할 수 없다. '공항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금호건설의 계획대로 해외 공항공사 수주가 본격화된 것이기 때문. 게다가 금호건설이 지난 84년이후 23년만에 세계 굴지의 업체들과 경쟁입찰을 벌인 결과 수주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미 금호건설은 국내 공항공사에 있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인천국제공항, 양양공항, 무안국제공항 등이 모두 금호건설의 작품이다. 최근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금호건설의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항 전체에 대한 설계부터 시공까지 턴기방식으로 완공해 낸 사업장이기 때문.

국내 공항공사에서 쌓은 이같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중동 진출로 이어진 것이다.
두바이 월드센터럴공항 여객터미널 공사는 두바이 정부가 발주한 사업으로 금호건설이 80%의 시공을 맡고, 공동 시공을 맡은 아스콘(UAE)이 20%를 담당한다. 공사 범위는 연면적 6만6000㎡(2만평) 2층 터미널 건물의 마감공사를 비롯해 부속시설물 건설 등을 포함하며 다음달 15일 착공후 16개월동안 진행된다.
월드센트럴 공항은 기존의 두바이 국제공항에 비해 10배 이상 크며, 연간 1억5000만명의 승객을 소화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차 세계 경제 허브가 될 대규모 공항 사업에 금호건설이 참여, 당당히 이름을 새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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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신공항에 이어 금호건설은 아부다비 신공항 관제탑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호건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발주되는 중동시장의 공항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서 발주되는 공항공사 규모가 170~18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호찌민'랜드마크'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베트남 호찌민시내 중심가인 레 쥬앙(Le Duan)39번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광화문 정도의 위치인 이 곳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사가 착공된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는데, 호찌민시에서 'Kumho'라는 기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현장은 유명해졌다. 화려한 펜스디자인과 'Kumho Asiana'라는 문구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베트남 진출 1년만에 주목받는 외국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오는 2009년 10월 준공 예정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현재 공정률 25% 정도로 건물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총 31층 규모의 최고급 대형주상복합건물로, 호찌민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금호건설이 22년만에 해외사업을 재기한 프로젝트다. 금호건설은 지난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반까지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나 지난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부레이야 급수탑 공사를 끝으로 해외사업을 중단했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단순히 금호건설의 사업진출이라는 측면 외에도 국내건설업체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베트남은 국내와는 달리 건축승인을 받기 위한 과정이 상당히 복합해 해외업체가 건설사업에 성공적으로 착수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가 성공적으로 승인 과정을 거친 것은 앞으로 국내 건설업체의 베트남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프로젝트는 10여년 전인 1996년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베트남정부로부터 첫 투자승인서를 받았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눈물을 삼키고 프로젝트팀은 한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위기는 기회였던가. 금호건설은 지난해 기존 35대65의 조인트벤처 방식 대신 100% 투자 형태로 사업구도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부를 끈질기에 설득, 지난해 6월 단독 외국인 출자법인 승인을 받아내고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법인'을 설립한 것.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정부가 100%외국법인을 승인해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시장 확대..해외사업비중 10%로
"앞으로 5년안에 전체 매출대비 해외사업 비중을 10%까지 확대하겠다. 두바이와 베트남을 거점으로 안전성과 수익성 위주로 수주해 나가겠다"
해외사업 계획과 관련 이연구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동남아시아 시장과 중동시장을 나눠, 각 지역 특성에 맞춰 해외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주도의 SOC 사업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에, 중동 시장에서는 공항사업 등에 초첨을 맞추겠다는 것.
특히 베트남 시장은 각종 건축 및 토목공사 수주를 통해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현재 베트남 호찌민시 안푸 지구에 2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주택사업 프로젝트, 호찌민시와 연짝시 주도를 연결하는 17.6㎞의 투득 연짝간 고속도로, 베트남 최대 규모인 롱푹골프장 개발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이 사장은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게 된 가장 큰 비결은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과 문화 활동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