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평당 600만원대 아파트 등장

서울 강남에 평당 600만원대 아파트 등장

송지유 기자
2011.10.02 09:32

서초 보금자리 '반의 반값' 아파트 공급…매달 토지임대료 50만~60만원 내야

서울 강남권인 서초보금자리지구에 주변 시세의 '반의 반값'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초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3.3㎡당 평균 2900만원선)의 20∼25% 수준인 600만∼700만원대에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일반에 공급되는 것이다.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이 아파트 청약을 준비중인 수요자들이 많다. 하지만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LH가 토지를 소유하고 일반에 건물만 분양하는 상품인 만큼 자금, 거주, 전매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반아파트와 달리 소유권을 100% 주장할 수 없는 데다 매달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2007년 참여정부 당시 땅값을 뺀 '반값아파트'를 공급,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돕는다는 취지 하에 도입됐다. 같은해 10월 경기 군포 부곡지구에서 시범사업으로 389가구가 분양됐지만 20%대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해 전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전환됐다.

'실패한 정책'이란 평가를 받으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4년만에 서울 강남·서초 등 강남권 보금자리지구에서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다음달 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서초 보금자리지구 A5블록에서 토지임대부 분양아파트 358가구(전용 59㎡ 108가구, 84㎡ 250가구)를 공급한다. 내년 초에는 강남 보금자리지구 A4블록에서 토지임대부 전용 74∼84㎡ 41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청약저축 가입자로 무주택 세대주여야 청약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서초지구의 경우 3.3㎡당 600만∼7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서초지구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3.3㎡당 964만~1056만원)보다 3.3㎡당 300만∼40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4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고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나 보금자리주택보다 낮아 초기 부담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입주한 뒤에는 매달 50만∼60만원대 땅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전매는 5년간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토지임대부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처음이어서 전매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땅값을 월세 형태로 내야하는 만큼 섣부른 청약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전매시점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반전세 수요자가 청약한다면 강남권에서 비교적 싼 값에 장기간 거주 가능한 주택을 얻는 셈이지만 일반아파트와 달리 매도시점에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거주기간, 월세부담, 전매 후 주택계획 등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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