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보상계획 난항…2500억 CB도 진통

용산역세권 보상계획 난항…2500억 CB도 진통

이군호 기자
2012.07.13 06:11

용산역세권개발, 출자사에 CB 발행 참여공문 발송…출자사 반대로 무산 가능성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서부이촌동 보상계획 수립과 CB(전환사채) 발행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코레일(철도공사)을 포함한 대주주들이 보상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출자사들의 반발로 2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AMC(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 11일 각 출자사에 2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 참여할지 여부를 오는 18일까지 통보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CB 발행 여부가 확정되면 후속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앞서 지난달 11일과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열고 서부이촌동 주민보상계획과 CB 2000억원 발행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보상계획은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이주비 및 아파트와 3조~4조원대에 달하는 자금조달이 핵심이다.

 하지만 대주주들은 보상계획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다 보상액부터 확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문제를 제기, 안건 통과가 무산됐다. 이들은 현재 제출된 보상계획을 통과시켰다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주민 반발과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문제는 3조~4조원대로 추정되는 서부이촌동 보상계획과 CB 2500억원 발행이 확정돼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 개발에 시동을 걸고 시와 인·허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상을 위한 자금조달 계획이 무산되면 인·허가가 해결되지 못하고 2500억원에 달하는 CB 발행도 덩달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CB를 인수해야 하는 출자사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십억~수백억원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서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보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인·허가 리스크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용산역세권개발이 유상증자나 CB 발행으로 출자사에 떠넘기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출자사들 사이에선 단계개발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016년 전체 완공계획을 수정, 선매각된 랜드마크빌딩 및 랜드마크호텔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일부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착공한 뒤 외자유치 등을 통해 다른 건물을 추가로 선매각하자는 것이다.

 다른 출자사 관계자는 "실제 개발이 본격화되면 외자유치에 힘을 받을 수 있고 보상비 마련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31조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기 때문에 10년 뒤를 내다보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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