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공급과잉 현실화(2)]임대수익 '경고등'
서울 구로동 47㎡ 보증금 1000만에 月 65만원
분양가 1억2800만원 기준 임대 수익률 5.95%
일부 분양업자 과대광고…규정없어 단속 뒷짐
"주변에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이 너무 많이 공급됐어요. 월세가 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연 5%의 임대 수익률을 내기도 어려워질 겁니다."(서울 신촌 B공인 중개업소)
"여의도나 상암동처럼 임대수요가 많은 곳이면 몰라도 지금은 '꼭지'일 수 있어서 솔직히 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받을 것을 권하고 싶지 않네요."(서울 서교동 S공인 중개업소)
도시형생활주택 임대 수익률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가 2010년 도시형주택을 전·월세난 해결사로 내세우며 주차장 건립기준 완화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저리(연 2%)의 건설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편 결과다.
도시형생활주택은 3.3㎡당 2000만원을 훌쩍 넘는 고분양가로 서민주택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분양계약자들 역시 과잉공급에 따른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후죽순 생기더니…계약자만 울상
서울 구로동의 경우 도시형생활주택이 우후죽순 건립됐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구로동에만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은 총 1347가구로 조사됐다. 이중 지난해 인·허가물량은 800가구며 올 들어선 210가구가 추가로 인·허가를 받았다.
구로동은 지하철 신도림역과 대림역 사이에 위치하고 직장인 수요가 많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부터 도시형생활주택 건설이 붐을 이뤘다. 주변 원룸이나 다세대주택까지 고려하면 이미 월세 형태의 주택 공급이 포화상태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임대 수익률도 정체상태를 보이거나 하락하고 있다.
구로동 H도시형생활주택 47㎡(계약 면적)의 임대료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 수준. 당시 분양가 1억2800만원을 고려한 임대 수익률은 연 5.95%(공실에 따른 임대소득 10% 감소 포함)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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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변에 공급물량이 많아 월세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임차인을 채우지 못해 일부 공실도 생겼다"며 "현 임대료 수준이 꼭지점이라고 볼 때 앞으로 5%대의 임대 수익률을 맞추기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 11% 수익"…과장광고로 투자자 '현혹'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하다. 홍대입구역이나 신촌역 등 대학가 주변에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도 앞날을 낙관하기 어렵다.
신촌에서 15년 넘게 오피스텔 매매를 담당한 B공인중개사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최근 1~2년 사이처럼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원룸 형태의 주택이 일시에 쏟아져나오면 입주시점에 매매가 수준이 분양가 대비 5~10%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 기대하는 임대 수익률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일부 분양업자가 인터넷에 도시형생활주택에 투자하면 '수익률 연 11.2%'를 거둘 수 있다는 식의 과장광고를 내걸고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예상수익률에 대한 과대포장과 관련, 국토해양부는 과장광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분양자 모집광고에서 이를 제한할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비교 대상인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것도 유의할 점이다.
서교동 S공인 대표는 "도시형생활주택의 분양가와 관리비는 A급 원룸보다 비싸고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반면 주차장은 오피스텔보다 부족할 뿐 아니라 전용률도 높지 않은 편이어서 해당 도시형생활주택이 주변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