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이사장 "제보자 색출발언, 격한 감정탓"

철도공단 이사장 "제보자 색출발언, 격한 감정탓"

전병윤 기자
2012.10.11 11:42

[철도시설공단 국감]야당에 자료제공한 직원들 솎아내야 발언, 의원들 후속조치 논의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KTX(고속철도) 민영화와 관련된 내부자료를 야당 의원에게 제공해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솎아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으나 여야 의원들은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 후속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압박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수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대전 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에서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받은 제보와 입수한 녹취파일을 토대로 김 이사장이 지난 8일 열린 월례조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야당 국회의원에게 내부자료를 제공한 것을 두고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5일 열린 국토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KTX 민영화 여론조작과 경부고속철도 2단계 재시공 관련 자료가 공단 내부에서 나온 것을 두고 참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원에게 내부자료를 제공하는 직원을 조직을 향해 돌을 던지고 내분을 일으키는 배신자로 규정, 그런 직원이 발견되면 재빨리 솎아내는 것이 제일 단순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이사장은 KTX 민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해 '편향적 시각을 갖고 있는 극히 일부 언론사'들이라고 표현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에게 문제가 되는 내부자료를 제공한 것을 조직에 대한 배신행위로 규정한 김 이사장의 발언은 자료입수와 분석을 통한 행정부에 대한 견제라는 국정감사 취지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이라며 "야당의원에게 문제가 되는 내부자료를 제출하지 말라는 것은 국민을 대신해 국정감사를 수행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권한을 침해하는 반민주주의적인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야당의원에게 내부자료를 제공한 직원을 공단에 대한 배신자라 규정하고 발견되면 솎아내겠다는 말은 공익신고자인 내부제보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내부제보자에 대한 불이익조치를 금지한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위반하는 불법적 발언"이라며 "김광재 이사장은 국회의원과 국민을 무시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하며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석 민주통합당 의원도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이 직원들에게 개인 트위터 계정으로 KTX민영화를 홍보하도록 여론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김 이사장은 반성을 하지 않고 생각이 아주 편향돼 있어 큰 국가정책이 잘못 흐를 수 있다"며 "이사장의 진퇴 문제가 거론돼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광재 이사장은 "우리 공단은 수서발 KTX의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만간사업자를 선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반대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격한 발언이 나왔다"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주승용 국토해양위 위원장(민주통합당)은 "이사장의 이런 발언은 국회를 무시하고 의원을 폄하하는 것으로 국정감사 이후 여여간 협의를 통해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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