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환기업, 신민저축銀 매각 추진…"유동성 확보"

단독 삼환기업, 신민저축銀 매각 추진…"유동성 확보"

전병윤 기자
2013.04.17 05:20

법정관리후 자구노력…삼부토건·동양건설도 자산 팔아 재무개선

ⓒ그래픽=강기영
ⓒ그래픽=강기영

 올 초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삼환기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신민상호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환기업은 서울 본사 건물 매각도 검토중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삼부토건과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동양건설산업도 연이어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중견 건설기업들의 힘겨운 자구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최근 신민저축은행 지분(65.8%)을 매각하기 위해 매수자 물색에 나섰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법정관리 졸업 후 채권 상환을 위해 신민저축은행의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며 "다만 시기와 구체적 매각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환기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지분과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7월 채권은행이 실시한 신용위험정기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인 C등급을 받은 후 자금난에 시달리다 CP(기업어음) 70억원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서울 중구 소공동 부지를 부영주택에 1721억원에 매각하는 자구노력 덕분에 6개월 만인 지난 1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하지만 삼환기업은 지난해 말 42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 취약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삼환기업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기업회생계획안에 따라 약 6000억원 규모의 일반 상거래 채권·회사채·차입금 등을 2020년까지 분할변제하기로 했다. 신민저축은행 매각도 당시 회생계획안 중 하나로 포함됐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부실로 M&A(인수·합병) 환경이 비우호적인 데다 신민저축은행의 경영지표도 우량한 편이 아니어서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신민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5.29%를 기록, 적기 시정조치 기준(5%)을 약간 웃돈다. 여신과 수신부문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0.66%, 0.57% 수준으로 미약한 편이다.

 특히 손실 누적으로 지난해 상반기(2012년 7~12월) 자본잠식률 77.7%를 기록, 전년도에 이어 반기 기준 2회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점도 M&A에 악재다.

 삼환기업은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소재한 본사 매각도 타진하고 있다. 삼환기업 본사는 연면적 3만1000㎡에 지하 3층, 지상 17층짜리 건물로 장부가는 365억원 수준.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 부실로 매각이 지연되고 본사 매각가격도 기대치보다 떨어질 수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 속에 채권을 갚아나가려면 자산매각뿐 아니라 꾸준한 수주로 영업이익을 늘리는 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자금난과 업황 침체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견 건설기업들이 자산 매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워크아웃중인 삼부토건은 최근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는 옛 본사 건물을 액세서리업체에 122억원에 매각했다.

 삼부토건은 채권단으로부터 지난 2월 긴급자금 200억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을 5월 말까지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

 부동산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은 과거 외국계펀드에서 매각가격으로 1조원을 제시한 적이 있지만 삼부토건의 경영난을 빌미로 가격이 떨어져 6000억원대로 내려갔다"며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 괴리가 커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삼부토건과 함께 공동으로 서울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을 추진하다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건설산업도 새 주인을 찾기 위해 1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공개경쟁 입찰방식의 매각공고를 내고 LOI(인수의향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유찰된 바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성수동에 보유한 부지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성수동 땅은 서울숲 옆에 있는 알짜부지로 개발가치가 높아 매각가격이 600억원 수준에 논의되고 있다"며 "이를 인수후보자에게 패키지로 넘기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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