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한국전쟁 참전 22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는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밝혔던 대형 태극기 설치 계획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자유민주주의와 참전국들의 희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서울시청 1층 미디어월에서 열린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공모 시상식에서 이와 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75년 전 22개 참전국이 함께 싸웠고 숭고한 희생을 했다"며 "자유진영국가들의 지원 덕분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다. 서울시가 조성하는 감사의 정원은 존재와 자유를 지켜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라고 조성 배경을 밝혔다.
감사의 정원 조성 공간을 광화문 광장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대한민국 중심 관광명소"라며 "다른 나라 방문객에 뜻밖의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 핵심 요소는 한국전 참전 22개국을 나타내는 조형물 '감사의 빛 22'다. 조형물은 22개국에서 조달되는 석재로 제작될 예정으로, 각 국가로부터 기증 받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밤에는 빛을 활용한 연출도 가능하다. 아울러 지하에는 지상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달리 안온한 분위기의 '감사의 공간'이 조성된다. 차분한 분위기 속 희생을 기리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오 시장은 22개국의 석재를 기증, 운반 받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9월까지 완공 예정인데 22개국에서 석재가 들어올 수 있을지 우려할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며 "22개국이 일사불란하게 하기는 어려울 수 있고 석재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표지석이나 일부 석재를 쓰는 방법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각국 대사와 담당자 대상 설명회를 여는데, 기증이 어려우면 구매할 수도 있다. 22개국이 동참한다는 상징성을 담아내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공개했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설명했다. 대형 태극기보다는 감사의 의미를 더 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태극기를 지나치게 크게 설치하는 것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대체 아이디어를 들어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도와준 나라는 22개국인데 태극기 크기가 지나친 것도 도리에 안 맞았던 듯 하다. 22개국 희생에 대한 감사 의미를 극대화한 것이 잘 반영됐다고 본다"고 했다.
오 시장은 다만 감사의 정원 공간에서 태극기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 시장은 "미디어를 활용하거나 빛을 활용하는 제안이 많다"며 "극적으로 태극기를 강조하고 보여드리는 데 실효성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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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감사의 정원 상징공간과 조형물을 연내 준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광화문 KT 지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하 다목적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