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과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 텍사스주 석유·가스, 오하이오주 발전, 조지아주 핵심광물 관련 투자를 시작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밝혔다. 지난해 미일 무역합의 당시 투자하기로 한 총 5500억달러(약 794조원) 투자의 첫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글에서 "이들 프로젝트의 규모는 매우 크고 하나의 특별한 단어인 '관세'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내가 3차례 승리한 오하이오의 가스 발전소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라고 밝혔다. 이어 "아메리카만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은 수출과 나아가 우리나라의 에너지 패권을 이끌 것이고 핵심광물 시설은 외국 공급원에 대한 우리의 어리석은 의존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미(對美)투자 1호 프로젝트는 지난 12일 일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워싱턴DC 회담 직후 추가협상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투자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한국을 향해서도 대미투자 압박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에도 한국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면서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한미 무역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정부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급히 미국에 파견해 러트닉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및 의회 인사들과 면담하고 국회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대미투자법안 신속 처리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철회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재인상을 위한 행정명령 발표 등 후속 조치 역시 이날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