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3일 주주협의회 결과 "현대그룹, 대출계약서 내야"
현대건설(164,700원 ▲2,700 +1.67%)주주협의회는 3일 오전 현대그룹이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대출 확인서에 대해 "미흡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오는 7일까지 현대그룹이 추가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주주협의회를 한 번 더 열어 추후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9개 채권 금융기관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주주협의회를 열었다.
채권단은 이날 협의회에서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 확인서는 당초 채권단이 요구한 대출계약서와 다르고, 현재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어차피 현대그룹에 7일까지 기회를 줬으니 그때까지 다른 증빙자료를 내는지 지켜보고 앞으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법률검토도 진행 중인데 다음주초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대출계약서가 아니라 대출확인서면 의미가 없다"며 "소명하려면 대출계약서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대그룹이 채권단에서 요구한 계약서를 비롯해 부속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채권단은 앞으로 현대그룹에 시정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현대그룹이 7일 이전에 다른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6일에도 주주협의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이날 주주협의회에선 지난달 29일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 체결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에서 다른 채권기관들에게 급하게 MOU를 체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면서도 "나머지 채권은행들이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공동 매각주관사 앞으로 증빙자료를 제출했고, 이애 대해 주주협의회는 법률검토를 즉시 진행할 예정이며, 법률 검토 후 주주협의회에서 추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출 확인서로 알려진 증빙자료는 A4 용지 2장 분량이다"며 "현대그룹이 오전에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티시스 은행이 공증한 것으로 숫자로 된 문서는 아니다"며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사전 공지 없이 제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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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그룹은 이날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발행한 무담보 무보증 대출 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확인서에는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은 대출금이며 △현대건설 주식이 담보로 제공되지 않았고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담보로 들어가 있지 않으며 △현대그룹 계열사가 대출에 대해 보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