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반발 등 조직 안정 해결해야...검찰, 신 사장 재소환 방침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96,700원 ▼500 -0.51%)) 3인방의 극적 합의가 임박함에 따라 석 달 넘게 진행돼 온 신한지주 내분 사태가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지난 9월 2일 신한은행의 신상훈 지주사장 고소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신 사장이 사퇴하는 대신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고소를 취하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전 회장 사퇴에 이어 신 사장이 사퇴하면서 신한지주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주말 이 같은 내용의 타협안에 합의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양측이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2차례에 걸쳐 합의가 불발됐으나 이번에는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합의에 당초 신한은행의 고소가 잘못된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밝히는 것과 사장 사퇴 이후 신 사장에 대한 예우 등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한다.
신 사장은 사퇴 후에도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이사직이 유지되는 만큼 이 행장의 행장 직 유지와 조직안정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그동안 신한지주 내부는 물론 라 전 회장도 두 사람의 화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신 사장이 이 행장과 동반퇴진을 요구하는 등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이사회에서의 신 사장 직무정지, 라 전 회장의 사퇴 등으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가운데 3인 모두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면서 대승적 타협안을 모색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자멸로 치닫던 신한사태가 수습되고 조직 안정을 꾀하려면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3인의 대리전 형식의 내분 2라운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첫 번째 관문은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세 명 모두 불구속 기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장 이번주 신 사장을 재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이 고소된 혐의는 배임 및 횡령으로,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이 행장이 고소를 취하하는 것과 검찰 조사는 별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신 사장은 이번 합의 전에 검찰 재소환 방침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라 전 회장과 신 사장이 각각 회장직과 사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백순 행장의 기소가 확정된다면 이 행장 역시 사퇴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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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반발과 금융당국의 검사도 변수다. 신한은행 노조나 직원 등이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 행장 책임론을 들고 나올 경우 조직 안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일부 지점 직원들이 이번 합의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이번 일을 주도한 사람들이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이 가만히 있을지도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야당에서 정치자금 문제로 보고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다시 한 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지주 후계 구도를 논의하는 특별위원회가 오는 9일 3차 회의를 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특위는 지주사 사장 자리를 없애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