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저축銀 인수 어떻게?

우리금융, 저축銀 인수 어떻게?

오상헌 기자
2011.01.06 20:14

M&A대상 선별중, 최소 4~5곳 인수할듯...인수 후 유증통해 경영정상화

우리금융지주가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 방법과 규모, 시기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안에 복수의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전국적 영업 네트워크를 갖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현재 금융감독원과 자구노력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61곳의 저축은행 중 몇 곳을 추려 인수 대상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해 10월부터 그룹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새해 신년사에서 "내부역량 강화부터 M&A까지 총망라해 '제로베이스'에서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면밀하게 수립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작품인 셈이다.

우리금융은 감독당국의 경영개선약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부실 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기반 지역과 자산규모, 재무 상황 등을 감안해 최소 4~5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인 영업망 확보를 위해 괜찮은 매물이면 갯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영업권역은 현재 △서울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인천·경기 △대전·충남·충북 등 6개로 나뉘어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서울과 영호남, 충청 등을 기반으로 한 저축은행 여러 곳을 인수해 지주사에 편입시키고 합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저축은행 여러 곳을 하나로 합칠 경우 영업권역에 제한이 생기는 만큼 정부에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인수 대상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실사 후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순자산부족분을 채워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이런 조건을 수용할 경우 우리금융은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을 끌어올리고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실상 유상증자 대금이 저축은행 인수자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안이 현실화되면 우리금융으로선 저축은행을 싸게 인수해 금융시장 시스템리스크 완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 '1석4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로서도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고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에 소요되는 공적자금 투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논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저축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전국 영업망을 확보한 저축은행에 우리은행의 금융시스템을 이식하고 인력들을 파견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다만,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 은행들의 업계 진출에 대해 기존 저축은행들의 반발이 커질 수 있고 특혜 시비 등도 불거질 수 있어서다. 인수 후 예기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면 지주사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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