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구조조정' 김석동式 돌파 통할까

저축銀 '구조조정' 김석동式 돌파 통할까

김익태 기자, 오상헌, 오수현
2011.01.05 20:03

금융위장-회장들 '사전 교감'…지주사, 저축銀 인수 검토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부실 저축은행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금융감독당국 수장인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지주사 회장들이 만나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저축은행 처리 방향이 잡힌 만큼 향후 구조조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대지주, 일제히 저축銀 인수 검토=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1~2곳 이상 인수합병(M&A)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융 산업 전체를 볼 때 저축은행이 안정이 안 되면 1금융권(은행권)에도 파급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 전체가 나서 저축은행을 안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과 자구노력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61곳의 저축은행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매물을 인수 대상을 선별한 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인수 절차를 마무한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하는 저축은행은 1~2개가 될 수도 있고 3~4개가 될 수도 있다"며 "복수의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하나로 합해 지주사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유하나금융지주(110,400원 ▲1,600 +1.47%)회장 역시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주요 금융그룹도 동참해야 한다"며 저축은행 부실 처리 과정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했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들을 일단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다만, 저축은행 인수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류시열신한지주(93,500원 ▲100 +0.11%)회장도 "괜찮은 부실 저축은행이 있으면 (인수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고,KB금융(152,200원 0%)지주 고위 관계자는 "그룹 내 비은행부문을 확대하고 서민금융에서도 여러 역할을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구체적우로 말하긴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동 위원장-지주 회장 '사전 교감'= 이런 움직임은 금융시스템 안정은 물론 틈새 수익원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지주사들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감독당국과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향후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이 이미 서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들의 인수 검토에 대해서도 "저축은행 위기가 시스템리스크로 연결되면 안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취임 후 회장들과 만나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해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표면상 '교감'이지 사실상 '요청'이었다는 후문이다.

당국은 그간 부실 저축은행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왔지만, 시장에서 자율적인 인수·합병(M&A)은 이뤄지지 않았다. 은행 역시 평판 리스크에 대한 부담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몸을 사렸다. 대주주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해결도 어는 정도 한계에 봉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도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면 나쁠 게 없다"며 "금융지주와 정부, 저축은행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실이 심각한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인수하는 지주사 입장에선 분명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인수 자체가 손실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비싼 값에 쉽게 인수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정확한 손실액 추정은 물론 이를 정부가 보전해줄 수 있느냐는 문제가 떠오를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앞장서 저축은행을 인수해 주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재원 문제 등 법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어 내부적으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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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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